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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도깨비' 공유가 남자와 소년의 경계선을 넘나 드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누구보다도 달콤한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일 것 같던 공유의 지독히도 시리고 쓸쓸한 사랑고백이 눈시울을 자극했다. 죽음을 각오한 순간부터 은탁에게로 흐르는 마음을 억지로 틀어 막으려 애쓰며 무심하게 던진 김신의 "사랑해"는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그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다. 싸늘한 표정과 말투로 무장했음에도 슬픔을 감출 순 없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늘에서 그의 슬픔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비가 쏟아진 것. 특히 은탁이 보지 않을 때면 여지없이 파르르 떨리는 눈빛과 그 위를 덧씌우는 공유의 담담한 목소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기 충분했다.
900세를 훌쩍 넘겼음에도 주체 못할 공유의 천진난만한 소년미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턱대고 은탁을 집으로 데려오고 나니 잘 곳이 마땅치 않자 베개 하나 달랑 품에 안고 저승사자(이동욱)의 방으로 향해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초롱초롱 눈을 빛낸다. 이 외에도 능력을 이용해 칼 싸움을 벌이고 스마트 하지 못한 영상통화와 질투심에 불타 올라 얼떨결에 "네 남자 친구 여기 있잖아! 나!"를 외치고 쏜살같이 방 안으로 숨어 버리는 모습은 시종일관 미소 짓게 만들었다.
'도깨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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