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테일’, 알고보니 중국산 ‘트리 오브 세이비어’ 짝퉁 게임?

기사입력 2016-12-23 22:52





지난 7월 중국 최대의 게임소 '차이나조이 2016'에서 공개된 '미성물어(迷城物语, The tale of lost city)는 넥슨이 2015년 12월 출시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카피캣 게임으로 화제가 되었다.

'미성물어(The tale of lost city)'는 지난 11월 22일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지역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선경미성-일계난심지작감동천만인(仙境迷城-日系暖心之作感動千萬人, The tale of lost city)'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선경미성(The tale of lost city)'은 출시 초반 홍콩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 매출 1위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 매출 2위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앱스토어에서는 인기 게임 2위, 매출 10위를 기록하며 성과를 기록했다. 각 지역 퍼블리싱은 국내에서 '댄스업'과 '걸크러쉬 for Kakao'로 알려진 게임드리머가 맡았다.

'선경미성(The tale of lost city)'의 공개 이후 넥슨은 이 게임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정식 라이센스를 얻고 개발된 게임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화제가 되었던 '미성물어'는 12월 23일, 국내 모바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사 넥스트무브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작 모바일 MMORPG '로스트테일'의 사전예약 소식을 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로스트테일'은 판타지 풍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배경이 돋보이는 게임으로, 강력한 소셜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협력 콘텐트와 채팅 이모티콘 등을 통해 함께 공감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넥스트무브가 공개한 '로스트테일'은
'미성물어(The tale of lost city)'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 구글 플레이 사전 등록 페이지의 '로스트테일' 항목에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유사한 텍스쳐와 몬스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의 무기를 든 손이 왼손잡이라는 것이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IMC게임즈는 "캐릭터들이 모두 왼손잡이인 것에 오른손으로 무기를 사용하면 화면상 캐릭터가 자세히 보이지 않아 시인성을 위해 좌우를 바꾸었다"는 설명을 한 바 있다. 등장 캐릭터가 모두 왼손잡이인 것이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특징인 만큼 이를 간과하기는 쉽지 않다.




다음으로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매너클 묘지' 지역에 등장하는 '엘로마고'라는 몬스터와 유사하게 생긴 몬스터의 등장도 확인되었다.




또한 '로스트테일'의 보스 레이드 장면으로 보이는 스크린샷에 등장하는 늑대형 몬스터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라이칸스로프'와 유사한 외모, 모션 등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만 비슷한 것이 아니다. '로스트테일' 인게임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보석광산'이라는 장소가 등장하는데, 이 장소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수정광산'과 매우 흡사한 분위기를 선보인다.




캐릭터 모션도 유사하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경우 퀘스트를 완료한 이후 백스페이스 키를 눌러 해당 퀘스트 NPC에게 되돌아가는 귀환 모션이 특유의 '차렷' 자세인데, '로스트테일'도 귀환 모션이 '차렷' 자세이다.

조금만 살펴보아도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유사한 점이 많은 중국산 카피캣 게임 '로스트테일'의 출시 예고로 인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로스트테일'은 중국에서 '미성물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트리 오브 세이비어'와 유사하다는 지적들이 많았던 게임"이라며 "조만간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어 개발사인 IMC게임즈와 협의하여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수 겜툰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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