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정준하, 연예대상 '다크호스' 아닌 '유력후보'인 이유

기사입력 2016-12-26 11:13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정준하는 복병이 아니다. 당당한 수상 후보다.

26일 MBC는 29일 열리는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의 영예의 대상 후보 4인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가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이름값'을 고려해 김구라와 유재석의 2파전을 예상하기도 한다. 김구라는 지난해 대상 수상 이후 여전히 MBC의 '일꾼'으로서 2연패를 노린다.그가 MC를 맡은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MBC의 대표 예능이며 올 한해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무한도전'을 이끄는 유재석은 언제나 유력한 후보다. '국민MC'의 타이틀을 가진 그는 올해 '무한도전'의 10주년을 이끌며 갖가지 특집을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복면가왕'에서의 안정적인 진행을 바탕으로 생애 첫 대상 수상을 꿈꾸는 김성주 역시 당당한 후보. 하지만 시선은 조심스럽게 정준하에 쏠린다.


정준하는 묵묵하다. 시키면 하되 열심히 한다. 올 한해도 그는 '무한도전'에서 가장 열심히 뛰었다. 래퍼 도전을 위해 타 방송국을 넘나들며 '스웩'을 보여줬고, 북극곰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로 향했다. 시청자들은 '미국특집'에서 70층 건물의 유리 미끄럼틀을 타던 정준하와, 중력 4배의 '극악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요거트를 뒤집어 쓴 정준하의 노력과 피눈물나는 리액션을 똑똑히 기억한다. 또한 '무한상사'에서 보여준 남다른 열정과 노력, 박명수의 몸종이 되었던 정준하의 땀방울을 잊지 않았다.


물론 김구라와 유재석, 김성주라는 후보들은 강하다. 하지만 앞선 연예대상에서 KBS가 '1박2일'의 김종민에게 9년의 공로를 인정해 준 점, SBS가 창사와 함께 데뷔한 신동엽을 26년간 외면하다 대상을 안긴 점을 감안하면, '명품 조연'정준하의 지난 행보 역시 묘한 기대를 품게 한다. 물론 방송사는 다르지만, '주역'보다 묵묵히 열심히 노력하며 꾸준한 감동과 재미를 안긴 방송인에게 영예의 대상을 안길 지 관심이 모인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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