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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형식(제국의아이들)은 '제2의 박보검'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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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캐릭터의 성장기가 닮은 꼴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을 맡은 박보검은 초반부에는 '똥궁전'이라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일탈을 선보였지만 갈수록 성군이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성장기를 그려내 신드롬을 불러온 바 있다.
박형식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3회까지 삼맥종(박형식)은 어머니 지소 태후(김지수)에 대한 반항심에 화랑이 되기로 결심한 철없고 꼬인 성격의 소유자처럼 보였다. 그러나 27일 방송된 4회에서는 숨겨왔던 진심이 드러났다. 화랑이 되기 위해 위화공(성동일)을 찾은 삼맥종은 "백성은 즐겁고 군주는 고통받는 나라, 백성은 나라를 위해 걱정하지 않는데 군주는 백성을 걱정하는 나라. 나도 그런 나라에 살고 싶어졌다. 진짜 신국이 바뀌길 바라는 게 내 반쪽 진심"이라고 밝혔다. '얼굴없는 왕'으로 살아야 하는 처지에서 100% 본심을 드러낼 수는 없지만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결심만은 확고한, 성군 꿈나무라는 것을 드러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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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징조를 박형식도 보인다. 27일 방송에서는 아로(고아라)와 선우(박서준) 사이를 질투하는 삼맥종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삼맥종은 자신도 모르게 아로에게 호감을 갖게됐던 상태. 자신과 선우의 칼싸움에 끼어들었던 아로를 찾아 "걱정돼서"라고 고백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공자들과 축국 시합을 하던 중 말에서 떨어지는 아로를 선우가 받아주고 서로를 걱정하며 챙기는 모습을 보자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까칠하고 진중했던 삼맥종 캐릭터에 또다른 반전 매력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시청자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출신인데다 사극 경험도 처음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의외로 안정적인 발성과 타고난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 여기에 물오른 비주얼까지 시너지를 내며 시청자들은 단단히 '삼맥종 앓이'에 빠진 듯한 분위기다.
과연 박형식이 박보검의 뒤를 이어 퓨전 사극으로 또 한번 신드롬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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