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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가 2막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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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는 고증 문제다. 과거 회상신에서 복장과 왕에 대한 이야기 등이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하게 묘사된다.
삼신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인간 세상의 출생과 출산을 관장하는 신이다. 저승사자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지옥의 왕들이 파견하는 감재사자다. 도깨비는 신이 능력을 하사해 탄생한 존재다. 그러니 지위나 능력 순으로 봤을 때에는 삼신, 도깨비, 저승사자 순서가 될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도깨비'에서는 도깨비나 저승사자가 삼신을 대수롭지 않게 대하는 모습들이 포착된다. 아무리 허구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삼신의 손짓 한번에 탄생 자체가 없었던 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맞선다는 설정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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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간접광고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에 최근엔 시청자들도 작품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는 PPL을 허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도깨비'의 경우는 그 경계가 애매하다. 공유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커피나 가구 PPL의 경우엔 패러디가 아닌가 싶을 정도라 색다른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김신이 지은탁에게 구입한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그 스펙을 줄줄이 읊는 신은 과도했다. 토레타 PPL도 마찬가지. 써니(유인나)가 "보여? 내 노력이? 피부를 생각해 매일 마시는 거?"라고 대놓고 그 효능을 설명하고, 어울리지도 않게 치킨집 냉장고에 맥주나 탄산음료 대신 토레타를 채워놓는 등의 무리수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과연 이번에야말로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가 남은 8회 동안 이러한 숙제들을 훌륭히 끝마치고 100점짜리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