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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석규일까, 전지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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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스크린에서는 현대극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드라마에서는 '뿌리깊은 나무', '비밀의 문' 등 사극만을 선보였던 탓에 20년 만에 한석규가 선보이는 현대극은 어떨지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한석규는 역시 한석규였다. 타이틀롤 김사부 역을 맡은 그는 탁월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극을 지배하고 있다. 딱 떨어지는 딕션으로 어려운 의학용어조차 일상 대화처럼 소화하고 특유의 목소리톤은 극에 안정감과 무게감을 불어넣는다. 오버스럽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자연스럽고 차분한 연기로 서현진과 유연석을 이끌며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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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석규의 연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크게 논란을 일으켰을만한 설정이다. 한석규의 내공에 힘입어 '낭만닥터 김사부'는 15회까지 18.6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평균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은 무려 23.8%(12회). 이는 올 한해 방송된 SBS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이다.
이에 힘입어 한석규가 2011년 '뿌리깊은 나무' 이후 두번째 연기대상 트로피를 받아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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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은 '푸른바다의 전설'로 복귀를 알렸다. 전지현의 드라마는 2013년 '별에서 온 그대' 이후 3년 만의 일이었다. 그래서 '푸른바다의 전설' 출연 소식이 들렸을 때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쏠렸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전지현이 로맨틱 코미디, 그것도 인어라는 극강 판타지를 이질감 없이 소화할 수 있을지가 첫번째 우려되는 대목이었고 전작 '별에서 온 그대'와 캐릭터 설정이 조금 바뀌었을 뿐 차별점이 없다는 것도 우려 포인트였다.
그러나 전지현은 첫회부터 모둔 부정적 인식을 갈아엎었다. 우월한 비주얼과 특유의 코믹한 푼수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친구 먹었다'는 말을 정말 '친구를 먹었다'고 알아듣고 충격에 빠지고, TV 드라마 속 인물들이 그 안에 살고 있다고 믿고, 노숙자와 친구가 되어 인간 세상에 대해 배우는 등 심하게 멍청하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인어 캐릭터를 구현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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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여배우는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 않다.
작품의 개연성과 짜임새에 대한 혹평은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푸른바다의 전설'은 전지현의 하드캐리와 이민호와의 케미에 힘입어 10% 후반대 시청률을 기록, 수목극 왕좌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전지현이 2013년 '별에서 온 그대' 이후 3년 만에 대상을 수상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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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의 김래원과 '질투의 화신' 조정석도 대상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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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핸디캡이 있다. 바로 시청률이다. '질투의 화신'은 초반 이슈몰이에는 성공했지만 MBC '쇼핑왕 루이'의 역주행에 발목이 잡혀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평균 10.51%, 최고 13.2%의 시청률에 그쳤다. SBS 연기대상은 대대로 배우의 연기력 이외에 흥행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경향이 있기에 조정석의 인생 연기가 수상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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