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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미씽나인' 본적 없는 美친 몰입감…'시간 순삭' 드라마 등극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1-20 08:4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시간을 순식간에 삭제한다.

1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 극본 손황원)에서는 무인도에 떨어진 정경호(서준오)와 백진희(라봉희)가 본격적인 생존기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국민 국밥 연예인' 정경호는 불피우는 것 하나 제대로 못하는 반면 '미친 생존력'을 가진 백진희는 물고기를 잡고 조개를 따오는 등 베어 그릴스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다. "너 자꾸 그러면 서울 가서 자른다!"는 정경호의 철없는 으름장에도 백진희는 살아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극적으로 재회한 또 다른 생존자 박찬열(이열)이 추락사고를 당한 후 사망한 듯 보이는 사람의 백골사체를 발견해다는 사실을 전하며 "우린 구조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 이를 들은 백진희는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후 또 다른 생존자인 이선빈(하지원)과 톱스타 류원(윤소희)까지 조난자팀에 합류했지만 방송 말미 류원이 싸늘한 시체로 돌아와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극초반 코믹함으로 그려낸 정경호와 백진희의 생존 라이프는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줬다. 특히 정경호의 물오른 철딱서니 없는 스타 연기는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하지만 박찬열이 등장한 이후 드라마 전체에 내려앉기 시작한 불안감과 류원의 죽음으로 막판까지 이어진 긴장감은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여기에 생존자로서 무인도 표류기를 진술하는 백진희의 텅빈 내레이션과 "진실을 조작하는 건 우리 일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양동근(윤태영 검사)말고 동생을 잃은 후 보여준 처절한 울음은 드라마의 미스터리한 기운을 한층 고조시켰다.

코믹부터 미스터리까지 모두 담아낸 '미씽나인'은 방송 단 2회 만에 네티즌으로부터 "1시간을 10분으로 느끼게 하는 '시간 순삭' 드라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씽나인'이 앞으로는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낼지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한편, '미쌩나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박찬열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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