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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사발과 배우발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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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끼리 핑퐁게임처럼 차지게 대사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끌어나가고, 이는 캐릭터 간 케미 상승 효과를 불러온다. '도깨비'에서도 도깨비 김신(공유)과 저승사자(이동욱)가 티격태격하면서도 미운 정을 쌓아가고, 김신과 류덕화(육성재, 비투비)가 톰과 제리 같은 깨알 케미를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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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를 불사신으로 만들며 개연성에 대한 힐난을 받았던 것과 달리 '도깨비'는 전생과 현생을 잇는 기묘한 인연을 쫀득하게 그려내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저승사자 류덕화 써니(유인나) 등의 전생은 무엇인지, 그 전생이 현생에서 어떠한 작용을 할 것인지를 미스터리하게 표현하는 한편 칼을 뽑으면 무로 돌아가는 도깨비의 기구한 운명이라는 설정을 더해 수수께끼같은 로코물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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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에게만 힘을 쏟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도깨비'는 도깨비와 저승사자 뿐 아니라 류덕화 써니 삼신(이엘) 도깨비 신부(김고은) 등 모든 캐릭터에 고루 매력을 분포해 생명력을 더했다. 김 작가의 필력 덕분에 '도깨비'는 신비롭고 요상한 판타지마저 설득력을 갖게될 수 있었다. 오죽하면 '도깨비'의 결방에도 시청자들이 '우리가 시간을 맞추면 될 일'이라며 응원을 보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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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매력을 어필할 만한 매력적인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그들의 압도적인 케미에 힘입어 극을 살려내는 재주가 있다. '푸른바다의 전설' 역시 전지현과 이민호의 멜로 케미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며 시청률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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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작가의 경우 자기 복제 성향이 강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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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김은숙 작가와 박지은 작가 모두 '도깨비'와 '푸른바다의 전설'을 통해 독보적인 로코 작가라는 것을 입증했다. 두 사람의 차기작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