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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날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이 두려워 / 나를 얘기하는 말들이 무서워'('행복한 척') '도대체 내 맘이 뭔지 다신 너를 안 보려 해도 또 너에게 가고 있어'('Yes No Maybe') '우리 사이를 말할 단어는 없어 / 난로 마냥 거리를 두려 하니까' ('난로 마냥') 수지의 첫 앨범은 그 나이의 불확실함에 대해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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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노 메이비'란 제목이 풍기듯 이 곡은 사랑의 불확실함을 노래했다. 20대 여성이 사랑의 아픔에 눈을 뜬 뒤 혼란스러워하는 내용을 담았고, 격렬한 안무 대신 분위기에 맞춰 모든 포인트를 '감정'에 올인했다. 그래서 댄스곡이면서도 쓸쓸함을 가득 풍긴다. 또 영화 '중경삼림'을 연상케 하는 뮤직비디오 테마도 몽환적인 인상을 전달한다.
이렇게 박진영은 '국민첫사랑'으로 기억되는 수지에 또 다른 판타지를 심어놓았다. 그동안 박지윤을 비롯해 엄정화·아이비·선미 등 여성 솔로 가수들을 섹시 디바로 탄생시켰던 박진영은 소녀에서 숙녀가 된 수지의 이미지를 새로 찾았다. 무대는 과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내추럴한 여성미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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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수지는 첫 솔로앨범에서 댄스와 발라드 등 장르를 두루 소화하며 자신의 역량을 뽐내게 됐다. 그간 보여준 청순 이미지와는 확연히 선을 긋겠단 각오다. 이 앨범을 통해 뮤지션으로의 성장과 욕심을 압축해 전달할 전망이다.
이미 가요, 영화, 드라마 전 분야를 섭렵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해온 수지의 첫 음반은 미쓰에이 멤버가 아닌, 솔로 수지의 새로운 출사표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오랜 기간 음반에 공을 들여온 수지는 그간 송라이팅에도 관심을 보이며 자작곡 작업에 열을 올렸다. 꾸준히 뮤지션으로의 욕심을 내비쳐온 그가 능력을 보여줄 차례다.
수지의 첫 앨범은 자신의 성장사와 연결돼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배우·CF스타 아닌 가수, '제3의 수지'가 전달한 또 다른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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