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씬스틸러', 이제 물올랐는데…시즌2 기대 이유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1-24 10:1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씬스틸러' 이대로 보내기엔 아깝다.

지난 12월5일 정규 방송을 시작한 SBS '씬스틸러-드라마전쟁'이 오는 30일 설특집 방송을 끝으로 8회만에 시즌1의 막을 내린다. 이제 물오른 연기와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데 종영을 1회 남겨 뒀다.

'씬스틸러'는 단 한 장면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국내 최정상 스타들이 펼치는 연기대결로 연기와 리얼 버라이어티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 지난 추석 특집으로 방송된 이후 재정비를 거쳐 정규 방송으로 돌아와 기대를 모았다.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씬스틸러'는 근래 보기 힘들었던 드라마타이즈와 리얼리티가 결합된 형식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여러 배우들이 모여 연기를 예능으로 풀어냈다. 과거 SBS에서 '대결! 반전 드라마'와 '헤이헤이헤이' 등의 드라마 타이즈 예능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리얼 버라이어티의 인기와 더불어 그 명맥이 많이 끊긴 상황. 이번 '씬스틸러'가 연기와 코미디의 색다른 시너지를 통해 드라마 타이즈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씬스틸러'는 제목처럼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한 배우들의 본격 연기 대결이 핵심이다. 강예원, 김병옥, 김정태, 신이, 심형탁, 이규한, 이시언, 이준혁, 조재윤, 정혜성, 최성국, 황석정, 황영희 등 씬스틸러 배우들이 매회 정극부터 시트콤까지 다양한 연기를 펼치며 예상못하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치는 촌철살인 애드리브 대결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몰래드라마'를 통해 배우가 인지못한 사이에 펼쳐지는 신고식은 '씬스틸러'의 백미. 동성연인, 출생의 비밀, 범인 검거 등 예상할 수 없는 즉석 상황극에 대처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볼수록 감탄을 자아냈다. 이규한은 동성연인 설정으로 등장한 정준하의 연기에 놀란 듯했지만 빠르게 이를 파악하고 상황에 몰입하며 첫 회 하드캐리 역할을 했다. 황영희는 아들의 소개팅 자리에서 옛 연인을 사돈으로 만나는 상황에서 멘탈갑 연기력을 뽐냈다. 강예원은 카메라만 돌면 눈빛이 돌변했고, 김정태는 애드리브 황제로서 명성을 입증했다.

MC 박수홍을 필두로 김신영, 양세형, 정준하가 놀라운 애드리브와 연기력으로 활력을 불어 넣었다. 박수홍은 '클러버' 이미지를 살린 연기로 깨알 재미를 주기도 했다. 김신영은 송혜교부터 박수홍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완벽 소화하며 그야말로 '변신의 여왕'으로 맹활약했다. 양세형 또한 남다른 순발력으로 배우들까지 당황케하는 애드리브 머신에 등극했다. 정준하는 여장부터 동성연인 연기까지 팔색조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에 반전장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3일 방송에서는 심형탁이 도라에몽에 빠진 아내 강예원 탓에 괴로워하는 남편으로 유쾌한 코미디 연기를 펼치는가하면, 강예원과 황영희가 죽은 딸과 그런 딸을 그리워하는 엄마로 등장해 진한 감동을 안겼다. 박수무당으로 분한 김정태는 놀라운 빙의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다. 장르를 막론한 연기 대결은 매회 여러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다.


이처럼 최근 출연진들의 호흡은 물론 더욱 물이 오른 연기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웃음과 감동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는 '씬스틸러'의 종영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기존 예능들과는 차별화 된 존재감을 보여준 '씬스틸러'를 시즌2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