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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역적' 윤균상 등판...'아역 징크스' 딛고 시청률1위 훔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09: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윤균상은 아역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을까.

7일 방송된 MBC 월화극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는 금옥(신은정) 사망 뒤 12년 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모개(김상중)는 아내를 죽게 만든 이들에게 복수하고 상인으로 성공했다. 그는 "나도 내 자식들도 안 죽고 살았다. 이제 우리 길현이는 글공부 시켜서 진사 만들 거고 우리 길동이는 장수 만들 거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아모개의 바람과 달리 길현은 과거 시험을 보지 않았고 길동은 방물 장수가 됐다. 이제까지 아모개가 죽음을 불사하며 달려왔던 것이 자신을 위해서라는 걸 알게됐기 때문이다.

극중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아역 배우들도 성인 연기자로 교체됐다. 윤균상은 방송 말미 '요물 장수'라 불리게 된 홍길동으로 등장,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


윤균상의 어깨는 무겁다. 어린 홍길동을 연기한 아역 배우 이로운을 뛰어넘는 연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큰 관건이다.

'아역 배우 징크스'는 모든 작품들이 고민하는 과제다. 아역 배우들에 대한 시청자 호응도가 워낙 좋다 보니 성인 연기자 체제로 전환됐을 때 오히려 기대치가 하락, 시청률이 떨어지거나 성인 연기자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일어나는 일이 많다. 실제로 MBC '옥중화' 진세연, '해를 품은 달' 한가인 등이 아역 배우와 연기력을 비교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더욱이 이로운은 깜찍한 외모와 출중한 감정 표현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김상중의 선굵은 연기에 뒤지지 않는 사랑스러운 그의 매력에 시청자는 엄마미소를 띄며 드라마를 지켜봤다. 그만큼 호평받았던 이로운의 배턴을 이어받는 윤균상으로서는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또 윤균상에게는 김상중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다. '역적'은 4회까지 김상중의 신들린 하드캐리로 이끌어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모개의 처절한 가족사와 투쟁기를 봐왔기 때문에 시청자도 아모개가 거상으로 성장한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됐다. 하지만 4회 이후부터의 주인공은 아모개가 아닌 홍길동으로 넘어온다. 윤균상으로서는 김상중의 롤까지 이어받아야 하는 중압감을 받게된 셈이다.


방송에 앞서 연출을 맡은 김진만PD는 "'삼시세끼'에서 윤균상의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 큰 아기 같이 순박하고 순수한 느낌을 봤다. 그 모습이 내가 그리고 싶었던 영웅의 성장기에 가장 적합했다. 우리 드라마는 4회까지는 아모개가, 이후부터는 홍길동이 주인공이 된다. 홍길동이 아버지 아모개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바탕으로 가족애를 갖게되고 나아가 백성을 지키려는 인간애를 보여주며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다. 시작부터 영웅이 아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PD의 말처럼 4회까지는 아모개의 눈물겨운 가족애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됐다. 김상중-이로운의 부자 케미에 힘입어 시청률은 매회 상승, 7일 방송분은 1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에 안착했다. 윤균상이 기분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받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SBS '피고인'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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