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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이영애#재편집#스페셜...위기의 '사임당' 초강수 통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10: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가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당초 20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 원조 한류스타 이영애와 송승헌을 캐스팅한 사극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SBS는 1월 26일 '자기야-백년손님'까지 결방시키고 '사임당, 빛의 일기' 1,2회를 연속 방송하는 파격적인 강수를 뒀다. 이에 힘입어 '사임당, 빛의 일기' 1,2회는 15.6%, 1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후 탄력을 잃었다. 3회 13%, 4회 12.3%로 시청률이 하락하더니 급기야 KBS2 수목극 '김과장'에게 수목극 1위 자리까지 내줬다.


패인은 명백했다. 우주의 평행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장치를 심어 극을 산만하게 만들었고, 장르 정체성 또한 모호하다는 의견이 많다. 타임슬립 퓨전 사극이라 보기엔 올드하고, 정통 사극이라고 하기엔 역사적 고증이 매우 허술하다는 평이다. 여기에 사임당(이영애)과 이겸(송승헌)의 과거를 표현하고자 이야기 흐름을 늘어뜨린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이에 '사임당, 빛의 일기'는 전면 재편집을 결심한 것이다. 드라마 재편집을 통해 속도감과 재미를 더하겠다는 각오다.


드라마 홍보에도 가속도를 붙였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4회까지의 방송분 다시보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8일에는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2시까지 1~4회까지의 내용을 압축한 스페셜 방송도 진행한다.

무엇보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성인 연기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아역 시절을 끝내고 성인 연기자 체제로 전환하는 만큼,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이영애표 사극'을 본격적으로 보여준다면 시청률 반등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앞으로 '사임당, 빛의 일기'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독특한 사임당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현모양처 사임당의 이야기를 통해 윤리적 교훈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틀에 박힌 이미지에 가려 보여지지 않았던 천재적 여류 화가로서의 모습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사임당과 휘음당(오윤아)의 팽팽한 대결 구도를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윤펑사 사건 이후 주막집 딸에서 신분 세탁에 성공해 한양 사교계 여왕으로 군림하던 휘음당 앞에 천재적 재능을 타고난 사임당이 나타나고, 휘음당의 아들 민지규와 사임당의 아들 현룡(율곡)까지 비교 대상이 되며 벌어지는 신경전을 그려낼 예정이다. 조선판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탄생을 예고한 셈이다.

초강수를 띄운 '사임당, 빛의 일기'가 남궁민의 열연에 힘입어 상승세를 제대로 탄 '김과장'의 승기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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