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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이미 시리즈 앨범이 가요계에서 자리잡은 가운데, 아이돌의 성장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획력은 이제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는다. 걸그룹 러블리즈는 데뷔 때부터 차곡차곡 음악세계를 고집있게 펼쳐놓은 팀이다. 많은 걸그룹들이 트렌드에 맞춰 히트곡을 찾는 데 반해, 러블리즈는 고유의 음악색을 꾸준히 지키고 프로듀서 윤상은 자신의 걸그룹 음악을 현실화시킨다. 스테디셀러를 꿈꾸는 러블리즈가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타이틀곡 '와우!(WoW!)'는 데뷔 때부터 러블리즈와 호흡을 맞춘 가수 윤상의 프로듀싱팀 원피스가 작곡한 곡이다. '와우' 인트로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히트곡 '아츄(A-Choo)'와 같이 세련된 느낌을, 서정적인 느낌의 후렴구는 '데스티니(나의 지구)'를 연상케 하는 구성을 취했다. 멤버들은 여러 장르를 시도,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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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곡가로 활동한지는 오래 됐지만, 원피스란 프로듀싱팀은 러블리즈와 동반 성장했다"면서 "당시 아이돌에 특화된 전문 팀을 기획 중이었고, 첫 번째 주자가 러블리즈 였던 만큼 큰 애정을 갖고 있다. 러블리즈와 하나씩 음반을 준비하면서 노래만이 전부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러블리즈와 상호작용이 통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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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R U Ready?'에는 발라드부터 댄스, 록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고루 수록됐다. 윤상의 지휘 아래 멤버들의 참여도를 높인 것도 인상적이다. 랩과 코러스, 송라이팅 등 다방면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적극적으로 앨범에 참여한 멤버들은 특유의 아련한 감성 댄스곡부터 발라드, 신스팝 록 스타일까지 두루 도전했다.
타이틀곡 '와우'를 비롯해 '카메오(Cameo)' '이모션(Emotion)' '새벽별' '첫눈' '똑똑' 'The' '나잇 앤 데이(Night and Day)' '숨바꼭질' '나의 연인'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원피스와 함께 히트 프로듀싱팀 스윗튠(Sweetune), 알파벳, 심은지, 변방의킥소리 등이 참여해 새 앨범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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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으로 대표되는 러블리즈의 스토리텔링은 꾸준히 팬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아이돌 콘텐츠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다. 앨범마다 열린 해석의 힌트를 심어둔 기획력의 승리이기도 하다.
러블리즈는 컴백을 앞두고 악재도 겹쳤다. 이날 막내 예인은 안무 연습 중 발목 부상을 입어 깁스한 상태로 무대에 올랐다. 예인은 "무대 준비를 하다가 발목을 다쳤다. 그래서 반 깁스를 하고 왔다. 주변에서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직접 안무는 선보이지 못한다. 대신 무대 한쪽에서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은 앨범 발매와 동시에 겪은 음원차트 사고에 대해서도 안심시켰다. 윤상은 "러블리즈의 음원이 공개된 후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났다. 음원이 아니라 앨범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과나 활동을 꾸준히 지켜봐주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러블리즈는 지난 밤 새 앨범을 발표했으나 자정 이후 멜론에서 러블리즈의 신곡 순위가 누락되는 등 해프닝이 있었다. 실시간 차트에는 러블리즈의 곡들로 추정되는 20위 67위 89위 등 3곡이 아예 차트에서 사라진 바 있다.
러블리즈는 막강한 삼촌 팬덤의 지원 속에 컴백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삼촌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열린 첫 단독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는 남성 관객층이 80%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러블리즈는 이번 새 음반 활동을 통해 막강 남성 팬덤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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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는 2014년 11월 첫 번째 정규 앨범 'Girls' Invasion'의 '캔디 젤리 러브'로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이후 '안녕(Hi~)', '아츄!'를 비롯해 지난 4월에는 신곡 'Destiny(나의 지구)'를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러블리즈는 이번 앨범을 통해 트와이스, 여자친구, 마마무와 더불어 4세대 걸그룹의 대세를 증명하겠단 각오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러블리즈라는 이름을 알리고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다"며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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