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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에 이어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 게임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국내 게임시장을 대표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의 경우, 조금 다른 형태로 차세대 기술에 접근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GDC 2017에서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를 깜짝 공개했다. 예전부터 신기술이나 새로운 시도에 발빠르게 동참했던 엔씨소프트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VR, AR에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레드나이츠의 공개 당시 오프닝 화면에 이와 같은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시킨 적이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 테이블 아레나의 공개로 VR 게임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형 게임사들은 개발자들이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나 의지가 있는 경우 프로토타입으로 완성해보거나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소 뒤늦게 시장에 참가했던 엔씨소프트가 VR, AR 기술에 대해 조금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넥슨의 경우 영국의 개발사 '플레이퓨전'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신기술을 준비한다. 예전부터 가능성 있는 회사나 개발사와 발빠르게 협력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성장해온 넥슨은 차세대 기술의 적용에도 비슷한 노선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퓨전은 게임과 장난감을 연결시키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닌텐도의 아미보를 연상시키는 피규어와 게임을 연결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예전부터 오프라인 대회와 e스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넥슨은 단순히 게임을 가상세계와 완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게임에 투자를 한 셈이다.
오는 4월 준비 중인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도 VR, AR 세션으로 처음으로 넣는 등 개발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차세대 기술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아직까지 차세대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과거 방준혁 의장은 '휴대성이나 대중성이 확보된 이후'에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는데, 넷마블의 관점에서 아직 이러한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할 것일 수 있다.
다만 모바일게임에서 발빠르게 움직인 넷마블인 만큼, 차세대 기술을 등한시할 가능성은 적다. 넷마블은 수십여개의 모바일신작과 프로토타입의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속도감에서는 다른 회사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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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역시 신기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켓몬고의 인기로 유저들에게 가상현실 게임이 많이 알려지자,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대표는 자사의 데이터를 접목시킨 게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마음골프와 VR 기능을 접목시킨 골프게임을 스팀에 런칭시키며 시장반응을 확인하고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카카오의 넓은 인프라와 인지도, 과거 다음부터 해왔던 새로운 기술의 적용 등을 보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가 차세대 기술을 적용한 게임을 누구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대형 게임사들은 이렇게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으로 차세대 기술을 바라보고 있는데, 중견 게임사들은 생존이나 신사업 도전에 포커싱을 두고 접근하고 있다.
엠게임은 3월 한국형 AR게임 '캐치몬'을 시작으로 우주탐험VR, 프린세스메이커 VR, 카지노 VR 등을 준비 중이다. 엠게임은 모바일에서 다소 늦었던 것을 인정하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조금 더 과감한 준비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블루홀 역시 VR게임을 준비 중이다. 테라 이후 국내 시장에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는데 스팀에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런칭했고, 현재 신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준비하며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춘 분위기다. 테라를 개발할 당시 언리얼엔진의 활용을 극대화했던 회사인 만큼, 차세대 기술을 얼마나 시장에 맞춰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의 대상이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2016년 보다 2017년에 접어들어 게임사들이 차세대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 시장에서 상품성을 가진 게임을 찾아보긴 어렵지만,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개념을 적용하면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하려는 분위기다"라며 "에픽, 유니티 같은 그래픽엔진 개발사들 역시 신기술 적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머지않아 완성된 형태의 결과물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