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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치열한 가요계에서 개성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단 몇 곡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가수 또한 흔치 않다. 지난해 '사인(Sign)'으로 데뷔한 아이디(Eyedi)에게는 기존의 여가수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음색과 색깔이 있다. 알앤비와 힙합, 블랙뮤직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아아디가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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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2살인 아이디는 블랙뮤직 아티스트로 확실한 노선을 굳혔다. 아이돌을 꿈꾼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아이디는 "트렌디한 음악보다는 레트로한 90년대 음악을 좋아한다. 사람냄새 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보이즈 투멘, 휘트니 휴스턴처럼 세월이 지나도 듣기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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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는 타이틀곡 '베스트 미스테이크(Best Mistake)'를 비롯해 제프 버넷(Jeff Berna)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데뷔곡 '사인(Sign)', 배드 보이 레코즈(Bad Boy Records) 소속 알앤비 보컬리스트 마리오 와이넌스(Mario Winans)와 함께한 글로벌 프로젝트 앨범 수록곡 '타입(Type)'을 포함한 총 13트랙이 담겨 있다.
이번 앨범에서 주목해야 할 점 역시 피처링 라인업이다. 이번에는 한국 힙합 1세대들에게도 손을 뻗었다. 최근 쿤타(Koonta)와 깜짝 콜라보레이션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코리아 레게' 스컬(SKULL)과 1세대 래퍼인 셔니슬로우(Sean2Slow), 주비 트레인(Juvie Train) 등이 아이디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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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이는 블랙뮤직 여성 솔로 뮤지션으로서 초반부터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어린 나이에 가수를 준비해온 그는 "토니 브랙스톤, 박재범과 협업하고 싶다"고 했다. 또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예능이 아닌,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택했다. 아이디는 "기회가 된다면 '배철수의 음악갬프'에 출연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아이디는 "박재범 선배님은 자신만의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다. 저도 박재범 선배님이 갖고 있는 그 에너지를 안고 함께 음악으로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함께 작업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제 갓 데뷔한 아이디의 각오는 다부지다. 1990~2000년대 초 힙합의 황금기라 불리우는 골든 에라 시절의 블랙뮤직을 아이디만의 색깔로 해석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아이디는 블랙뮤직에 맞춘 글로벌 활동을 펼치겠단 각오다.
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