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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엄현경"내 연기는 40점..끼+재능 없다고 생각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08:18 | 최종수정 2017-03-27 10:58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피고인'의 여주인공 엄현경이 27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가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로 극중에서 엄현경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여린 외모 속에 뜨거운 욕망을 감춘 '나연희'로 등장했다.
이태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엄현경의 자신의 연기와 재능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일 종영한 SBS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에서 차명그룹 대표 차선호(엄기준)의 아내이자 도산한 재벌의 딸 나연희를 연기한 엄현경. 그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피고인'과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피고인'은 1월 23일 첫 방송부터 시청률 1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기록하며 KBS2 '화랑'과 MBC '불야성'을 누르고 동시간대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 했으며 15회 만에 15%를 돌파했다. 최종회는 28.3%라는 높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 해 방송을 시작했던 SBS 드라마 중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낭만닥터 김사부'의 최종회 시청률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인 27.6%보다도 0.7%포인트 높은 수치다.
'피고인'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좋은 평가만 받았던 건 아니다. 2회 연장을 결정하고 답답한 스토리가 이어지자 '고구마 전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 논란을 모두 이길 수 있게 해줬던 단연 주연 배우들의 열연 덕분. 중심축이었던 지성(박정우 분)과 차민호(엄기준 분) 뿐 아니라 모든 주조연 배우들의 맞춤옷을 입은 듯한 연기가 빛났다.

나연희 역의 엄현경도 마찬가지. 자기와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이 사실은 진짜 남편을 살해한 쌍둥이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이 누리고 있는 부와 권력을 잃지 않기 위해 사실을 숨기며 사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는 잘 보여줬고 이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린 외모 속에 뜨거운 욕망을 감추고 있는 이 복합적인 나연희라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아들을 위해 차민호를 배신해 차민호가 체포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는 중요한 키 메이커 역할을 했다. 커다란 한 방으로 시아버지이자 제 아버지의 원수인 차영운 회장을 죽음까지 인도했던 나연희. 결국엔 박정우의 편에 서서 제 남편으로 살고 있는 이가 진짜 남편이 아닌 쌍둥이 동생 차민호라는 것을 증명할 결정적인 증인이 된 것.
엄현경은 이런 호연을 통해 KBS2 '해피투게더'에 MC를 맡아 엉뚱하면서도 거침없는 돌직구 발언과 예능감으로 대중에게 보여줬던 '예능용 배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이날 인터뷰에서 엄현경은 예능과 연기에서 모두 활약하는 것에 대해 칭찬하자 손사를 쳤다. 이어 그는 "아니에요. 재능이와 끼가 진짜 없는 편이에요. 예능도 너무 부족한 것 같고 연기도 정말 부족한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피고인'에서 보여줬던 본인의 연기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40점"이라고 말했다. "너무 짠거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저는 항상 제가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항상 부족한 것만 보이고 그런게 보이더라고요. 제가 굉장히 긍정적인 편인데 제 자신에게만 광장히 부정적인 편인 것 같아요. 저를 10년 동안 지켜봐 왔던 샵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는 저에게 매일 제발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자꾸 제가 못하는 것만 보이고 그러다라고요"고 말했다.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피고인'의 여주인공 엄현경이 27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가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로 극중에서 엄현경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여린 외모 속에 뜨거운 욕망을 감춘 '나연희'로 등장했다.
이태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27/
극중 나연희를 연기할 때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있냐라는 말에 "오히려 감정이 많이 들어가는 장면은 어렵지 않았는데. 평소의 연희의 자체가 힘들었어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연기력이 대단한 배우가 아니잖아요. 본인과 가장 다른 캐릭터를 하는데 연기력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생각한거에요. 연기력이 좋은 배우가 하면 좋았겠지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제가 민폐가 되지 않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스태프들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었었요"고 말했다.

한편,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자 악인 차민호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 스토리를 그렸다. 후속작인 '귓속말'은 27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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