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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윤진(44)이 자신의 인생작 '쉬리'(99, 강제규 감독)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탄탄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감정선으로 관객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김윤진은 2003년 국내 무대를 잠시 뒤로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2003년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와 3년간 전속계약을 맺은 김윤진은 2004년 방송된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선화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국내 배우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드라마에서 주연급 배우로 활약한 사례가 된 것. '로스트' 시즌이 종영된 2010년까지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미스트리스' 시리즈에 연달아 출연하며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월드스타' 1세대인 김윤진은 국내와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 특히 김윤진의 신작 '시간위의 집'은 '국제시장'(14, 윤제균 감독) 이후 3년 만에 충무로로, 그리고 '이웃사람'(12, 김휘 감독) 이후 5년 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와 관심을 모은다.
김윤진은 최근 개봉한 '프리즌'의 한석규, 오는 4월 개봉하는 '특별시민'의 최민식, '택시운전사'의 송강호 등 '쉬리'에서 호흡을 맞춘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에 대해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선배는 늘 인기였지 않나?"고 웃었다. 그는 "20대 관객들에겐 '로스트' 배우로, 중년층에는 '쉬리' 배우로 기억될 것 같다. 20대 관객은 '쉬리'를 모를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젊은 관객에겐 신선하게 느낄 수도 있다. 오랫동안 활동한 것에 비해 아직 안 질리는 얼굴인 것 같다. 그리고 아직 흥행에 있어서 나쁘지 않아 감사하다. '시간위의 집' 같은 원톱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신인이었던 내가 '쉬리'라는 영화에 캐스팅된 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당시 한석규는 지드래곤, 유아인, 박보검을 모두 합칠 정도로 인기 스타였다. 목소리도 여전하지 않나? 한석규, 최민식, 송강호 선배 모두 따로따로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 다 같이 만날 수는 없을 것 같고 이분들과 다시 한번 작업을 하고 싶다. '쉬리' 때는 너무 창피한 연기를 보였다. 이제는 조금 괜찮아졌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 이한위, 박준면 등이 가세했고 '실종: 택시 납치 사건' '무서운 이야기' '스승의 은혜'를 연출한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페퍼민트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