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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어차피 센터는 장문복일까?
7년전 2010년 Mnet '슈퍼스타K 2'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그는 "한국의 힙합은 너무 어중간하다"며 당차게 의견을 피력하며 범상찮은 분위기를 뿜어 냈지만, 너무나 독특한 속사포랩은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했다. 이는 실력에 비해 과한 자신감으로 비쳐져, 그는 '힙통령'이라는 별명과 함께 시즌2 최고의 화제 인물이 됐다. 물론 합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을 어린 나이였고 네티즌의 끊임없는 조롱은 상처가 됐다. 오죽하면 SNS에 자신이 못하는 것을 알겠으니 그만 놀리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후 한동안 장문복에 대한 기억이 잊히는 듯했지만 그는 6년만에 자신을 조롱하던 '힙통령'을 제목으로 한 앨범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장발에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장문복은 tvN 'SNL코리아7'에서 자신을 패러디한 이세영과 나란히 랩배틀을 하기도 했다. 또 한 통신사 바이럴 광고 영사에 등장하면 래퍼로서 활약을 알렸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데 성공한 그는 새로운 도전으로 또 한 번 대중을 놀라게 했다. 바로 Mnet '프류듀스101 시즌2' 출연이다.
힙합한다던 장문복의 아이돌 도전은 또 다른 비난과 조롱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 Mnet '프로듀스101' 안준영 PD는 "미팅을 했을 때 아이돌을 향한 본인의 열정이 가득했다"며 또한 그를 '나야 나' 무대 엔딩샷으로 점 찍은 것에 대해 "F반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방송 전 화제성은 분명 본 경쟁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장문복에 쏠린 조명은 그가 큰 기획사 출신이어서도 아니고, F반이라는 초반 성적을 볼 때 그가 아이돌로서 자질이 뛰어나지도 않다. 한가지 방송을 보기 전에 이미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은 그의 끈기와 열정이다.
'힙통령'이란 말에 처음엔 조롱 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었지만 이제는 그 단어에 오랜 집념에 대한 리스펙트가 느껴진다. 한가지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그는 분명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또한 아이돌에게 필요한 요소 중 하나고 그가 지닌 강점임은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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