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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달아 흥행 참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배우 고수의 오전육기(五顚六起)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해방 후 경성, 유일한 증거는 잘려나간 손가락뿐인 의문의 살인사건에 경성 최고의 재력가와 과거를 모두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가 얽히며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정식·김휘 감독, 영화사 다 제작).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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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 관심을 받는 대목은 주연을 맡은 고수의 흥행 성적이다. 앞서 고수는 '초능력자'(10, 김민석 감독) 이후 개봉한 영화 '고지전'(11, 장훈 감독) '반창꼬'(12, 정기훈 감독) '집으로 가는 길'(13, 방은진 감독) '상의원'(14, 이원석 감독), 그리고 지난 2월 개봉한 신작 '루시드 드림'(17, 김준성 감독)까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며 고전 중인 상태다. 다섯 작품 모두 눈물겨운 성적을 보인 그가 여섯 번째 도전인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통해 흥행 참패 잔혹사를 깰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번엔 전작들과 달리 충무로 공포, 스릴러 장르의 대가로 불리는 정식·김희 감독과 손을 잡았고 무엇보다 지난 1월 설 극장가를 초토화한 '공조'(김성훈 감독)로 메가 히트를 터트린 김주혁이 가세한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고수는 이번에야말로 흥행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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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느꼈다.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이 영화만의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물론 캐릭터도 매력적이었고 특히 최승만이라는 인물에 끌렸다. 인물 자체가 미스터리한 구석이 있다. 사체가 없는 살인사건의 피해자인데 그것만으로도 생각이 많아지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승만의 모습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전작에서 보여졌던 내 모습과 다를 것이다. 어떻게보면 최승만은 본인의 모든 것을 지워버리는 인물이다. 학력, 나이, 이름 등 여러가지를 지우는 캐릭터다"고 덧붙였다.
이어 '고비드의 외모는 유죄다'라는 키워드 토크에 김주혁은 "너무 자기만 좋은 장점을 가지고 태어나면 안된다. 단점도 섞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날 선 질투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MC 박경림 역시 "그런 생김새로 사는건 어떤 느낌인가?"라며 고수의 외모를 칭찬했다. 이에 고수는 "잘 모르겠다. 꽃들이 만개하는 요즘, 이 자리에 꽃이 핀 것 같다"라며 자신의 외모 칭찬 대신 박경림의 외모 칭찬을 전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고수는 특유의 4차원 매력도 과시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춘 김주혁에 대해 "김주혁 선배를 오래 전부터 스크린으로 봤다. 이 작품을 촬영했던 당시엔 KBS2 '1박 2일'로 예능감을 뽐내고 계셨다. 그 덕분에 첫 만남에도 편안하게 다가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례가 된 것 같기도 하다"며 어려워하다 "평소 김주혁 선배는 감히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였다. 함께해보니 오히려 엄살이 심한 것 같다"고 예상치 못한 첫 인상을 밝혀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했다.
엄살이 심한 선배로 낙인(?)이 찍힌 김주혁은 "매 신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 다만 우려는 자신을 쉬게 해주는 풀어줌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격없이 대해주는걸 좋아하는데 너무 예의를 차리고 신겨을 써서 안타까웠다"고 선배로서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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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