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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렇게 짠내나는 악역이 있었나 싶다.
SBS 월화극 '귓속말' 권율이 소름끼치도록 정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마냥 미워할 수만도 없는 악역 캐릭터로 관심을 끌고 있다.
강정일은 분명 피도 눈물도 없는데다 머리도 좋아 분노를 유발했던 악역 캐릭터다. 신영주(이보영)의 위장 취업을 폭로하는 등 한 수 앞을 내다보며 번번히 신영주의 복수극을 망쳐놨다. 기가 막히게 방해 공작을 편 탓에 신영주는 매번 결정적인 증거를 잡고도 복수를 포기해야 했고 그때마다 시청자의 혈압도 상승했다. 그가 악인을 자처한 것은 사랑하는 최수연과 로펌 태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집안 과거사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되며 짠한 마음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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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은 앞서 SBS 특집극 '너를 노린다'에서 일류 지상주의자 염기호 역을 맡아 고급스러운 악역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tvN '싸우자 귀신아'에서 상냥하고 다정한 가면 뒤에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본성을 감춘 미스터리 악역 주혜성 역을 연기하며 큰 화제를 보으기도 했다. 그리고 '귓속말'에서는 처절한 악역 강정일로 분하며 신개념 '악역 3부작'을 완성하고 있다.
권율이 '귓속말'에서 앞으로 이보영-이상윤 세력과 대립하며 얼마나 긴장감을 끌어올릴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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