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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군주' 유승호는 가면까지 쓴 채로 궐 안에 갇혀 답답하게 살았지만, 나약한 온실 속 화초가 아니었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거침없는 직진 고백을, 소중한 백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위험도 무릅쓰는 '조선의 상남자'로 여심과 민심을 모두 잡았다.
11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는 가면을 벗은 세자 이선(유승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세자는 내 몸같이 소중한 백성들 앞에서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앞서 난생처음 궐이 아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세자는 굶주린 빈민들과 물을 돈을 내고 사 먹는 백성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천민 이선(엘)의 부친이 출산을 앞둔 아내를 위해 양수청에서 물 한 동이를 훔쳤다는 이유로 손목이 잘릴 위기에 놓이자 경악했다. 세자는 그를 구해내기 위해 가은의 부친인 한성부 좌윤 한규호(전노민)를 설득했다. 하지만 양수청의 자율재판권 때문에 그 역시도 손을 쓰지 못했다.
이때 세자를 찾아낸 호위무사 청운(신현수)은 위험에 처했으니 당장 궐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세자는 "더 큰 위험에 처한 백성이 있다"며 "내가 백성을 지키는 것을 포기하라는 거냐"며 거부했다. 결국 세자는 가면을 쓴 채 재판장에 나타나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이선의 부친을 구해냈다. 양수청의 만행에 고통을 겪던 백성들은 자신들을 보호해주고 헤아려주는 세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궐로 돌아가기 전 세자는 가은에게 또 한 번 자신의 마음을 넌지시 고백, 자신의 신분을 털어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선 부친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양수청을 관리하는 편수회가 끝내 이선 부친을 죽인 것.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자책하던 세자는 복수심에 불타는 이선을 가까스로 막았다. 세자는 자신의 신분까지 밝히며 이선에게 "내가 네 아비의 원통함을 풀어줄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가면을 벗은 세자가 진짜 참된 군주가 되기 위해 본격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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