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이슈] 방탄소년단, 빌보드 수상의 의미 'K팝 리더서 글로벌 위너로'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7-05-22 15:08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철옹성 같던 빌보드의 벽이 뚫렸다. 싸이에 이은 두 번째 쾌거이며, K팝 아이돌 그룹으로는 빌보드 뮤직어워드 첫 수상이다. 방탄소년단이 "자랑스러운 전 세계 팬들에 공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2일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Top Social Media Artist)'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해외뮤지션들과 경쟁해 당당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저스틴 비버의 아성을 깼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 부문의 주인공은 늘 저스틴 비버였다.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 부문은 저스틴 비버의 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지난 6년간 내리 수상하며, 전세계 여성들의 막강한 지지를 얻어왔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꾸준히 소셜차트에서 강세를 보여온 만큼 비버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 세계 팬들의 고른 지지를 받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가 수치로 압도한 셈이다.

이미 수상 가능성은 높이 점쳐졌다.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 부문은 SNS를 기반으로 글로벌 인기를 수치화해 순위를 선정한다. '윙스' 앨범 활동 당시인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빌보드 '소셜50' 차트에서 총 19회 정상을 차지했던 방탄소년단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고른 인기를 증명했다. 아티스트 100 차트에는 8위까지 순위가 치Œ았다.

미국 빌보드의 메인차트인 '빌보드200'에 앨범 네 장째 올린 대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2015년 11월 발표한 '화양연화 pt.2'로 171위, 지난해 5월 발표한 '화양연화 Young Forever'로 107위, 같은해 10월 발표한 '윙스'로 26위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61위에 오른 '윙스' 스페셜 앨범 한 장을 더 추가하며 자신들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빌보드 첫 기록이 된 방탄소년단의 수상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마니아 문화로만 인식되던 케이팝이 기로에 서 있다는 평가는 여전히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영상, 무대 등 다양한 콘텐츠로 빚어낸 차트 신기록은 케이팝 시장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단 평가다. 탄탄한 콘텐츠에 유튜브 입소문을 통한 글로벌 팬덤의 화력에 더해진 결과이자, 프로모션 한 번 없이 거둔 성과다.

공감어린 감성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스토리텔링의 접근도 주효했다.


지구 반대편의 팬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탄탄하게 구성된 콘텐츠였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입소문의 힘은 거대했다. 기존 케이팝 가수들과 접근법 자체가 달랐고 유튜브를 통해 관심은 전세계로 뻗었다.

'강남스타일'의 싸이가 음악과 춤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면, 방탄소년단은 데뷔 때부터의 SNS소통, 음악과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의 스토리로 공감을 이끌었다. SNS를 통한 입소문에 공감의 스토리가 더해져 파급력이 생긴 사례다. 동서양의 문화가 다른데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던 주된 정서는 비판의식에서 비롯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성장과 청춘, 그리고 비뚤어진 것에 대한 비판의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다. 2013년 데뷔해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등 스토리텔링과 결합한 연작 앨범을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아픔'을 차례로 풀어냈다.

방탄소년단의 무대는 이제 국내만이 아니다. 전 세계 대중음악의 인기척도인 미국 빌보드 차트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렸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영국의 메인차트도 뚫었다. 또 빌보드 어워드 트로피를 쥔 첫 아이돌 그룹이 됐다. 그간 많은 가수들이 미국 현지에 머물며 빌보드 벽을 두드렸지만 방탄소년단은 프로모션 없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전세계 가수들이 도전하는 글로벌 시장에 방탄소년단이 또 다른 방식으로 K팝의 성공사례를 남겼다.

hero16@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