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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한동근과 스탠딩에그, 볼빨간사춘기 등 가요계에 예상치 못한 선전을 펼친 가운데, 수란도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특별한 홍보 활동 없이 입소문만으로 차트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킨 경우다.
이날 수란은 앨범 타이틀 '워킹'에 대해 "그동안 음악하면서 같은 발걸음으로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 의지를 담았다. 첫 앨범이라 평소 하던대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자 한 앨범이다"라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1+1=0'은 '일하고 또 일만 하다 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낸 곡으로,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의 삶을 쉽고 재치있게 표현한 트랙이다. 알앤비 보컬리스트 딘이 프로듀싱 및 피처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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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준비한 첫 앨범은 예상보다 장시간 소요됐다. 수란은 "앨범 준비는 사실 오래 전부터 해왔지만, 마인드와 생각이 바뀌면서 그 노래들을 부를 수 없다고 생각했고, 곡을 몇 번을 뒤집게 됐다. 첫 번째 미니앨범에 들어가게 된 노래들은 작년 11월 이후부터 만든 노래다. 작업 기간이 4~5개월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곡마다 다른 프로듀서분들과 작업했기에, 음악적으로는 다양할 수 밖에 없다. 그 안에서 보컬색을 차별화하려 노력했다. 캐주얼, 드레스 등 저마다 다른 옷을 갈아입듯 이번 앨범을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는 키썸, 서인국, 매드클라운, 정기고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꾸준한 작업을 한 콧수염필름즈가 담당해 일탈을 꿈꾸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을 위트있게 표현했다.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이 인상적이다. 또 앨범커버는 래퍼 빈지노의 디자인 크루인 IAB 스튜디오가 맡아 동양판 원더우먼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음원강자로 주목받은 수란은 이번에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다. 지난달 27일 발매된 수란의 '오늘 취하면'은 멜론 실시간 음원 차트 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수란이 높은 인지도와 특별한 홍보 없이 '좋은 음악의 힘'으로 얻어낸 성적이라 더 의미가 있다. 발매 이후 음원강자들이 대거 컴백했음에도 차트 정상을 다툴 정도로 롱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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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은 "슈가 믹스테잎에 피처링 보컬로 참여하면서 인연이 닿았는데, 그 작업을 시작으로 여러 프로듀서들과 협업하게 됐다"면서 "혼자 음악을 외롭게 해와서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슈가가 협업하자고 제안해왔다. '오늘 취하면'를 스케치한 데모를 듣고 이렇게 작업이 시작됐다"면서 "음원 1위를 차지했는데,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아직도 신기할 뿐이다"라고 뒤늦은 소감을 전했다.
당초 5월 중 미니앨범 발매를 계획했던 수란은 기존에 작업한 곡들에 추가로 신곡을 추리는 등 심혈을 기울여왔다. 또 음원차트 1위란 예상못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에 특별한 자리도 마련했다. 수란은 오는 6월6일 오후 4시 서울숲 내 야외무대에서 '수.줍.음'(수란의 음악도 줍고, 휴식도 줍는 음악회)을 연다. '수.줍.음'은 수란이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진행하는 무료 공연으로, 새 앨범 수록곡을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
수란은 청아하면서 그루브 넘치는 목소리로 알앤비 힙합신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성 보컬리스트다. 그동안 프라이머리, 지코, 빈지노, 얀키 등과의 협업을 통해 독특한 보컬의 매력으로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피처링 1순위로 통하는 수란은 이번 첫 앨범을 계기로 대세 뮤지션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수란은 "음원차트 1위는 정말 행운과도 같은 일이었다. 앞으로도 저만의 음악을 꿋꿋하게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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