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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왕비' 이동건의 연산군은 강렬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강렬해질 것이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연출 이정섭/제작 몬스터 유니온)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5월 31일 방송된 1회는 역사 속 몇 줄로만 남은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의 폭풍 같은 운명의 시작점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명품 로맨스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또 하나, 전에 본 적 없던 새로운 연산군이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됐다.
이런 가운데 6월 1일 '7일의 왕비' 제작진이 1회보다 더 강렬한, 그래서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융의 모습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사진 속 이융은 군주의 위엄을 상징하듯 붉은 용포를 휘날리며 궁의 편전 중심에 서 있다. 누구에게 휘두르기라도 한 듯 그의 손에는 날카로운 칼이 빛을 번쩍이며 들려 있다. 전체적으로 처절한 핏빛을 띤 이융의 모습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가장 강렬한 것은 이융의 얼굴에 튄 붉은 피다. 붉은 피만큼 처절하고 잔혹한 느낌을 주는 것은 없다. 극중 이융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처절한 상황에 서 있는지, 슬픔을 가리기 위해 얼마나 잔혹해졌는지 단 세 장의 사진만으로도 단번에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놓쳐선 안될 것이 배우 이동건의 존재감이다. 이동건은 번뜩이는 눈빛, 금방이라도 감정이 폭발할 듯한 표정으로 화면을 압도하고 있다. 앞서 이동건은 자신이 연기하는 이융에 대해 "불 같은 캐릭터"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대로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렬한 이융의 이야기가 2회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사극이다. 오늘(1일) 목요일 밤 10시 2회가 방송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