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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예능계 전설' 조동아리가 토크쇼 이상의 수다쇼 포문을 열었다.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김용만, 김수용, 박수홍, 지석진, 유재석은 하나씩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상을 차지했던 김용만은 "당시 누가 봐도 김용만 저 친구는 대상이라고 생각했을거다. 독보적으로 독주를 했다"며 자화자찬했지만, 유재석은 "당시 김용만의 별명이 폭탄 맞은 변우민이었다"며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이어 박수홍을 향해 "당시 박수홍을 처음 봤는데 너무 혼자 잘난척을 해서 보자마자 '저 사람은 떨어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돌직구를 던졌고, 다른 멤버들도 "마치 자기는 우리와 급이 다르다는 듯 행동해 재수 없었다"고 입을 모아 폭소를 자아냈다. 박수홍은 당시 모델 출신이었음을 강조하며 당시 혼자서 일자 걸음을 고수하다 무대에서 넘어졌던 일화를 밝혀 또 한 번 웃음을 투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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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잡는 막내 유재석이 기선을 제압하는가했더니, 김용만과 박수홍이 "재석이는 예전에 야한 비디오를 많이 모았다", "야한 비디오 공급책이었다"며 막내 놀리기에 팔을 걷었다. 하지만 유재석은 "김용만이 미국 유학 가기 전 마지막 날 나한테 줄게 있다며 비장하게 차 트렁크를 열더니 뜬금없이 테이프 5개를 주더라. 야한 비디오였다"고 폭로해 반전을 줬다.
조동아리의 토크는 짜여진 각본도 없이 이들이 실제 만나 수다를 떨듯이 진행됐다. 한 명이 과거의 이야기를 포장하려들면 바로 공격해 '팩트폭행'으로 대응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브레인 서바이벌', '천하제일 외인구단', '공포의 쿵쿵따', '비교 체험 극과 극' 등 과거 인기 프로그램이 줄줄이 언급돼 시청자의 추억을 자극했다.
특히 '유느님'으로 칭송받으며 배려의 아이콘이 된 유재석의 수다본능을 이끌어 냈다. 늘 남의 이야기를 이끌어내야하는 MC였던 그가 형님 잡는 막내가 돼 어느 때보다 편안한 토크를 펼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중독성 강한 EDM(Electronic dance music)처럼 초당 128비트로 쏟아진 이야기들이 시청자의 귀를 이미 현혹했다. 토크쇼를 넘어선 수다쇼의 탄생을 알린 '토크 어벤져스'가 '해투'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