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토일극 '비밀의 숲'이 명품드라마 탄생을 선언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방영 전부터 조승우와 배두나를 캐스팅해 관심을 받았던 작품은 방송 2회 만에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분위기다.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대본과 쫄깃한 연출이 삼박자를 맞추며 몰입도를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는 극에 긴장감과 생동감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됐다. 조승우는 감정이 사라진 황시목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감정이 배제된 연기는 자칫 로봇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승우는 아주 미세한 표정 변화 만으로 캐릭터 사고 회로의 흐름을 보여주며 로봇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배두나는 생활 연기로 승부를 걸었다. 화장기 거의 없는 수수한 얼굴과 캐주얼한 패션으로 형사 캐릭터 특성을 살렸고, 일상 대화와 같이 자연스러운 화법으로 현실감을 더했다.
조승우의 절제미와 배두나의 생활 연기가 합쳐지니 시너지는 폭발적이었다. '비밀의 숲'은 첫 방송부터 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tvN 주말극이 시청률 3%대를 기록한 것은 '내일 그대와' 이후 4개월 만의 일이다. 2회 시청률은 4.1%까지 상승하며 '비밀의 숲'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와 만족도를 입증했다. 이러한 성적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비밀의 숲'부터 금,토요일 오후 10시가 아닌 토,일요일 오후 10시로 방송 시간대가 변경되고 동시간대 일요 예능 최강자인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방송됨에도 낸 기록이기 때문이다.
구멍 하나 없이 완벽한 합을 갖춘 '비밀의 숲'이 모두의 예상대로 tvN 드라마 암흑기를 끝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