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의 군주론이 감동을 준다.
'군주'는 현재 세자 이선(유승호), 한가은(김소현), 천민 이선(인피니트 엘)의 삼각관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삼각관계는 물론 '군주'의 스토리를 이끄는 중요한 소재다. 세자 이선은 한가은을 비롯한 백성을 지키고자 군주가 되기로 결심하고, 천민 이선은 한가은을 차지하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스스로 욕망을 불러일으켜 흑화하기 때문이다. 지난 방송에서도 죽을 뻔한 세자 이선을 한가은이 구해내고 두 사람이 진한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천민 이선은 이를 지켜보며 질투에 타올랐다. 이러한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스토리가 되지만 인간 내면에 감춰진 본성과 욕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앞으로 펼쳐질 정치 싸움의 패를 예상하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애틋하고 안쓰러운 삼각관계보다 더 큰 울림을 준 건 유승호의 '군주론'이었다. 14일 방송에서 세자 이선은 편수회와의 전쟁을 앞두고 거병을 해서 편수회를 치자는 최헌(김학철)과 이를 반대하는 우보(박철민)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했다. 그리고 세자 이선은 거병을 포기했다. 백성들이 다칠까봐 염려했기 때문이다. 최헌은 반발했지만 세자 이선은 "백성들을 희생하며 왕좌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나는 이 나라 모든 백성을 위해 왕이 될 것이오. 백성만이 나의 목적이거늘 그 백성을 피 흘리게 하면서 어찌 보위에 오를 수 있겠소"라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세자 이선의 애민 사상은 깊은 감동을 안겼다.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이 보장되고, 다수의 서민보다 소수의 기득권을 위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진 자들의 권력놀이에 서민들은 이리저리 치이며 희생되고 그 피해 또한 고스란히 없는 자들이 몫이 된다. 약육강식 힘의 논리가 판을 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자신의 안위나 권력보다 백성의 안녕을 먼저 생각하는 유승호의 모습은 우리가 바라던 진짜 지도자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차진 정치 멜로에 힘입어 '군주'는 수목극 중 유일하게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군주' 21,22회는 11.3%, 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수상한 파트너'는 7.7%, 9.1%의 시청률을 보였고 KBS2 '7일의 왕비'는 6.9%의 시청률에 그쳤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