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가 요망한 반전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12일 방송된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정현수(동하)의 진실이 밝혀졌다. 정현수는 과거 박소영을 짝사랑했다. 하지만 박소영이 집단 성폭행을 당할 때 저지하지 못하고 가해자들 옆에서 사건을 방관했다.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정현수는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고 가해자들을 차례로 살해했다. 이를 알게 된 노지욱(지창욱)은 정현수를 몰아붙였다. 일부러 사건 당일의 정황을 틀리게 말해 정현수의 답을 유도한 것. 정현수는 사건이 벌어질 당시의 정황을 디테일하게 설명하며 가해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그러나 마지막 가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못했다. 이에 노지욱은 "야 너 잖아"라며 정현수를 압박했고, 정현수는 결국 자신의 죄를 자백했다.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심판자처럼 보였던 정현수가 사실은 가해자였다는 전개는 '식스센스'에 버금가는 반전이었다. 특히 이 장면을 연기하는 지창욱과 동하의 연기 대결에 몰입도가 높아졌다. 지창욱은 냉철한 카리스마로 동하의 숨통을 조여갔고, 동하는 허를 찔려 당황하다 결국 자신의 죄를 털어놓는 정신세계 붕괴 과정을 소름돋게 구현해냈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에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법정신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장면으로 거듭났다.
시청자는 '수상한 파트너'의 반전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첫 삽을 뜰 때만 해도 '수상한 파트너'는 조금은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였다. 노지욱과 은봉희(남지현)의 티격태격 꿀 떨어지는 로맨스를 그리며 시청자의 설렘 지수를 높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정현수의 오싹한 스릴러를 풀어갔다. 치밀하게 계산된 알리바이와 천연덕스러운 표정으로 위기를 모면하며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정현수의 모습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줬다. 이렇게 달달한 로맨스에 스릴러를 가미한 드라마는 이전에도 종종 봤던 작품이라 또 하나의 특이한 로맨틱 코미디가 탄생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하지만 종영을 단 한회 앞두고 이제까지 한국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역대급 반전을 풀어내며 그저 그런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정교하게 계산된 스릴러 로맨스라는 걸 보여줬다. 이날 방송된 '수상한 파트너'는 7.2%, 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과 같은 성적이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을 보여준 만큼 '수상한 파트너'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상한 파트너' 최종회는 13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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