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다.
지난 6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연출 김윤철, 극본 백미경)에 대한 이야기다.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 우아진(김희선), 박복자(김선아)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9.668%,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한 '힘쎈여자 도봉순'을 쓴 백미경 작가의 신작이자 1988년 MBC '세상 끝까지' 이후 17년 만에 재회한 김희선·김선아가 의기투합해 제작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첫 방송이 시작한 이후부터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김희선과 김선아는 각각 고생을 모르고 살았던 상류층 여자에서 남편의 외도로 절망하는 우아진과 순진무구한 간병인으로 대기업 회장에게 접근, 재벌가 사모님으로 다시 태어난 박복자 역을 맡아 그야말로 '하드캐리' 하며 인생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상류층의 이중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와 빠른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이는 시청률로도 그대로 나타났다. 첫 회 시청률은 2.044%에 불과했지만 매회 시청률이 상승했고 가장 최근 방송된 10회 방송은 6.899%를 기록, 7%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폭풍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품위있는 그녀'가 '힘쎈여자 도봉순'이 기록까지 깨고 JTBC 최고 흥행 성적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희선, 김선아 두 주연배우는 드라마를 향한 뜨거운 시청자 반응에 대해 감사했다. 김희선은 "제가 실제로 극중 우아진이랑 비슷한 생활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강남에서 아이를 교육시키고 있는 엄마 입장이 비슷하다. 그래서 주위에서 많이 공감하시더라. 친구들도 주위분들도 공감해주셔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 사전제작 드라마라서 온전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고 있는데 제가 작업한 드라마지만 기다려지고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김선아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연락을 끊긴 분들이랑 연락이 많이 닿았다. 그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나에게 연락 끊긴 분들, 뭔가 열심히 해서 끊어진 인연들도 만날 수 있게 해줬다. 1부가 끝나고 나서 정말 놀렸다.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며 "그런데 제가 고양이 들고 '너 나가!!'이러는 장면 뒤에는 또 연락이 뚝 끊겼다. 그래서 모니터 해주시는 분들에게 꺼꾸로 연락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김희선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김희선의 재발견' 이라는 호평에 대해 "저는 22년째 재발견 되고 있다. 제2의 전성기가 한 여덟번 왔고 1년만다 재발견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그런 반응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고 있다. 처음에는 솔직히 기분이 좋진 않았다. 제가 성의없이 한 작품 없고 매신 매회 다 열심히 일했고 한다고 했는데 김희선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처음에는 기분이 좀 그랬는데 지금은 좋은 말인 것 같다. 늘 새롭게 보여진다는게 기분이 좋고 또 다음 작품 할때도 재발견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김희선은 '품위있는 그녀'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단순히 강남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공감을 자아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주변 분들, 우리 옆집, 친지 등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들은 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다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 이게 우아진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면 공감을 못하실 것 같다. 단순히 강남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다 공감하실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리를 지르거나 몸싸움을 하는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을 많이 촬영한 김선아는 완벽한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건 김윤철 PD님의 덕이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이태임씨와 몸싸움을 하거나 할 땐 좀 힘들긴 했다. 그런데 우리 감독님의 디렉션이 정확하고 완벽하다. 그래서 저의 감정, 저 뿐만 아니라 작은 역할 하시는 분들이 모두 디테일하게 연기할 수 있다. 감독님이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주시기 위해서 노력을 해주셨다"며 "그리고 하나하나 가르쳐주셔서 제가 어렵고 힘들게 촬영하는 신들을 집중하고 촬영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김윤철 PD는 드라마의 인기 포인트에 대해 자극적인 요소가 많음에도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막장요소가 많은데도 막장 요소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런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소재는 드라마의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의 소재를 얼마나 설득력있게 공감할 수 있게 펼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단순히 소재가 불륜이라던가 가족과의 인륜을 접어가는 것 가지고 막장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의 인기 요인의 배우들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와 진실된 연기는 말도 안되는 것도 믿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건 배우의 연기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김희선 김선아를 포함한 모두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드라마의 후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드린 것처럼 극중 안재석의 불륜으로 우아진이 어떻게 혼자 주체적인 삶을 살아나갈 것인가 라는 이야기가 큰 축을 이루고 있고 또 하나는 박복자가 회장님의 마음을 얻었으니 회사를 어떻게 장악하는지 그 과정,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어떻게 누가 언제 죽였는지 미스터리를 끝날 때 공개된다. 끝날 때까지 꼭 시청해주시기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조금 더 내밀하게 들여다보신 분들은 알실텐데 극중 김희선씨와 김선아씨가 언제 어떻게 만났는가, 그게 사실 이 드라마의 시작점이다. 결말 만큼이나 중요한 이야기다. 박복자가 우아진에게 어떻게 왜 매료됐는지가 우리 드라마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그게 무엇일까 찬찬히 살펴보시는 것도 드라마를 보시는 흥미로운 지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품위있는 그녀'는 금, 토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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