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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품위있는 그녀' 마지막 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아진(김희선 분)은 사건 당일 딸 안지후(이채미 분)가 쓴 영어일기와 안운규가 미국에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복자를 죽인 진범이 안태동의 장남 안재구(한재영 분)의 아들 안운규였음을 직감했다.
여기에 우아진과 박복자의 첫 만남이 공개돼 박복자가 우아진을 동경하게 된 이유를 짐작케 했다. 두 사람은 과거에 호텔 스위트룸 투숙객과 메이드로 만났고 사회적인 위치가 다름에도 자신을 인격적으로 대해 준 우아진의 남다른 인품에 반했다. 비록 박복자는 그토록 원하던 우아진처럼 되지 못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일깨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우리나라 부유층과 불륜, 가정폭력 등 보편적으로 자주 다루는 소재들이지만 '품위있는 그녀'는 그들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풍자와 두 여자의 성장 과정으로 주는 교훈, 더불어 '우리는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는 의미를 전했다.
여기에는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극본과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큰 역할을 했다. 이들의 시너지는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이야기를 흡입력 있게 표현해 상류층의 허상과 민낯을 까발리는 데에 통쾌함을 배가시켜 매회 화제가 되었다. 올 여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만들며 박수 속에 막을 내린 '품위있는 그녀'는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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