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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더블케이의 탈락은 반전이었다. 오랜 기간 꾸준히 활동하며 쌓은 탄탄한 경험과 세련된 플로우, 타이트한 랩 스킬과 매력적인 음색까지 갖춘 래퍼. '쇼미더머니' 첫 시즌에 프로듀서로 출연해 우승까지 거머쥔 실력자였기에 우승 후보였던 그의 예선 탈락은 여러 모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여전히 자신을 인정해주고 응원을 보내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활발할 활동을 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었다는 점이 값지다.
그럼에도 재출연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어려운 결정을 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그린웨이브'라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했는데, 이 회사를 키워나가겠다는 꿈을 품게 된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화제성도 필요했고, 자신이 먼저 실력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마땅했기 때문.
그 첫 걸음이 오늘(13일) 정오 발매되는 '가고있어'가 될 전망이다.
-'쇼미더머니6' 이후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곧(13일) 싱글 앨범이 하나 나와요. 그 작업하느라고 정신 없었어요. 또 공연 섭외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 그 외 피처링 같은 외부 작업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할 것 들이 밀려 있네요."
-방송에 출연한 영향이 있나봐요.
"영향이 정말 큰 거 같아요. 올해 4월에 정규앨범 냈을 때는 불러주는 곳도 없고, 음악을 알릴 방법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육체적으로 이렇게 바쁜 건 되게 오랜만인 거 같아요."
-이번 신곡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 궁금합니다
" 쇼미 끝나고 만든 곡인데, 인생에 관한 노래에요. 요소적으로 '쇼미'를 통해서 느끼는 그런 게 있어서 돌려서 담아냈어요. 그리고 라도가 피처링을 했어요. 제가 처음 음악 시작할 때부터 하던 함께하던 친구라서 합이 정말 좋았고 시너지도 났던 거 같아요. 요즘 트렌드만 쫓지 말고 예전 뭔가 했던 그런 바이브를 가지고 진실되게 하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뭉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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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어요. 참가자와 프로듀서의 경계가 애매했죠. 권한이나 선택을 맡은 바는 있지만, 취지는 프로 래퍼들과 아마추어 래퍼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는 기획이었고, 당시에는 무대에 설 수 있고, 랩으로 경연을 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을 거 같아서 출연을 하게 됐었죠. 프로듀서로서 인재를 발굴하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 이후 모든 시즌을 챙겨보신 편인가요
"음..시즌 거의 다 봤던 거 같아요. 그 때는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했는데, 이 프로그램에에 연연은 안 했어요. 이미 1에서 했던 경험이 있었고, 당시에는 제 삶 속에서 제 현실과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 출연할 정신이 없었죠. 아는 래퍼들이 많이 나오다 보니 그냥 재미있게 시청했었던 거 같아요."
- 출연은 고려하지 않았던 건가요?
"아예 생각이 하나도 없었어요. 특히 참가자로서는...그런데 지난 4월에 정규 앨범을 냈는데 뭘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회사도 혼자 차렸고 제가 모든 일정과 그런 것들을 정리하고 해야 하는데 막막하더라고요. 방송국 가서 출연츨 부탁하기도 애매하고..분위기들이 미지근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낸 음악도 일단 사람들이 들어야 하는데 듣기까지 가는 연결고리가 없어진 기분이었죠."
"'쇼미'만한 홍보가 없는 거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어요. 회사도 차렸고, 잘 해나가기 위해서는 이슈가 필요할 거 같았죠."
-출연을 후회하시진 않아요?
"전혀요. 아쉬움은 있지만 전혀 후회는 없어요. 진짜 얻은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배운 것도 많고요. 잃은 것은 약간의 가오 정도. 하하."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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