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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더블케이의 탈락은 반전이었다. 오랜 기간 꾸준히 활동하며 쌓은 탄탄한 경험과 세련된 플로우, 타이트한 랩 스킬과 매력적인 음색까지 갖춘 래퍼. '쇼미더머니' 첫 시즌에 프로듀서로 출연해 우승까지 거머쥔 실력자였기에 우승 후보였던 그의 예선 탈락은 여러 모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여전히 자신을 인정해주고 응원을 보내는 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활발할 활동을 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었다는 점이 값지다.
그럼에도 재출연을 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어려운 결정을 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그린웨이브'라는 독립 레이블을 설립했는데, 이 회사를 키워나가겠다는 꿈을 품게 된 것이 가장 결정적이었다. 화제성도 필요했고, 자신이 먼저 실력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마땅했기 때문.
그 첫 걸음이 오늘(13일) 정오 발매되는 '가고있어'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②] 더블케이 "'쇼미6' 예선 가사 실수..자진하차도 생각했었죠" 에 이어
- 경연을 진행하면서 팀원들과도 많이 친해졌을 거 같아요
"그럼요. 도끼 박재범은 원래부터 친분이 있었고 같이 작업도 많이 한 사이여서 서로 잘 알고 있었고요. 자메즈, 주노플로, 우디고차일드 모두다 친해졌어요. 특히 자메즈랑 많이가까워진 거 같아요. 어제(11일) 저희 가게에 함박스테이크 먹으러 왔었어요."
- 참가자들을 보면서 느낀 점도 많겠어요
"놀랐어요. 정말 다들 잘하고 실력도 좋고 자극이 많이 됐어요. 그냥 음악으로 듣는 거랑 현장에서 부?H치는 게 정말 다른 거 같아요. 경쟁자들과 주어진 시간 안에 압박을 받으면서 작업을 하는 그런 것도 저 스스로에게 도전이었던 거 같아요. 음악은 여럿이서 뭉쳐서 할 때 저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주변에 '꼰대'가 돼있는 그런 선배 동료들도 보여요. 난 그렇게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내가 형이라는 생각을 버려야겠다고 마음 먹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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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발전적이라고 느끼고 있어요. 과거와는 달리 래퍼들이 어떤 힘(돈과 상업성)에서 독립적으로 자신들의 매력과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점이 가장 좋은 거 같아요. 그런 환경에서 음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네요."
"-지난해 레이블 그린웨이브를 설립했는데, 후배들을 양성하시려는 건가요?
"양성이라기 보다는 함께 음악을 할 친구들을 영입하고 시너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저와 음악적으로 잘 맞고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선별도 고심해서 하게 될 거 같고, 내년부터 영입을 진행할 생각이에요."
"그러기 위해서 첫 단추는 제가 자리를 잡고, 저라는 존재감이 더 생겨야 할 거 같아요. 동료로 같이 재미있게 뭉쳐서 할 수 있는 레이블을 만들고 싶어요."
- 이번 음원에 거는 기대도 있겠어요.
"음 잘 됐으면 좋겠는데 큰 기대는 안 하고 있어요. 홍보도 아무것도 없었고..이번 작업하면서도 다음엔 어떻게 활동할까 그런 고민을 했어요. 어떤 느낌으로 갈지, 부드러운 거 했으니까 공연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곡을 내볼까 그런 ..발전적인 고민들요."
- 그린웨이브가 어떻게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나요?
"사업적인 목표보다는 색깔있고, 매력적인 레이블로 키워나가고 싶어요. 아티스트 위주로 모든 일이 돌아가는 회사를 지향하고, 저희를 보고 '그린웨이브에 들어가고 싶다'는 바람이 생길만 한 멋있는 레이블이 됐으면 해요.
- 새로운 꿈을 꾸고 계신 거 같아요.
"항상 설렘을 찾으려고 해요. 열정이 사라진다면 이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설레지 않는다면 은퇴를 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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