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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온도'첫방①] 서현진, '오해영' 넘어 '멜로퀸' 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18 17:23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서현진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서현진은 자타공인 '연기 잘하는 배우'다. 2005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그는 '황진이' '히트' 등의 단역 시절을 거쳐 2011년 MBC '짝패'에서 처음 서브 주연 달이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이후 '신들의 만찬' '불의 여신 정이' 등에서 인상깊은 악역 연기를 펼쳐 '제왕의 딸 수백향'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에 발탁됐다. 그리고 '식샤를 합시다2'에서 현실 공감 연기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또 오해영'을 통해 대박을 냈다. 차진 연기력으로 10%(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로코퀸'으로 인정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서현진은 비로소 인생 전성기를 맞게 됐다.


SBS 새 월화극 '사랑의 온도'는 그런 서현진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멜로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사랑의 온도'는 한마디로 '로맨틱 코미디의 가면을 쓴 멜로'다. 온라인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과 프렌치 셰프를 꿈꾸는 착한 스프 그리고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다. 각박한 현실 속에 취업 연애 결혼 등 많은 걸 포기하고 살아가는 N포 세대의 애환과 처절한 도전기, 그 안에서 시작되는 사랑의 감성과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유쾌한 기조로 전달한다.

서현진은 극중 이현수 역을 맡았다. 이현수는 드라마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대기업을 그만두고 월 80만 원 보조작가로 들아가는 인물이다. 직선적이고 솔직해 눈치 없는 말로 사람을 당황시키기도 하는 솔직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다. 첫 만남에 느낌이 왔다는 온정선(양세종)을 단번에 거절했지만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됐다. 그러나 사랑을 깨닫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온정선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5년 만에 감독과 한바탕 다투던 드라마 촬영장에서 그를 재회하게 된다. '또 오해영'의 오해영이 사랑 앞에 당차고 씩씩한 여성상을 대변했다면, '사랑의 온도'의 이현수는 현실과 사랑 앞에 두려움도 조바심도 있는 조금은 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인물이다.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와 섬세한 감수성, 그리고 정확한 대사 전달력을 강점으로 하는 서현진이 이번 '가을 멜로'를 통해 어떤 감성을 이야기할지 벌써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서현진은 "전작이 사건 위주의 드라마라 감정을 다루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또 워낙 하명희 작가님 대본이 섬세하다. 인물의 감정선 자체가 사건이 되기 때문에 연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로코인 척 하는 멜로다. 6개월 동안 내가 나에게 가장 많이 물어본 게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지다. 그래서 사랑을 약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작가님이 이 드라마를 하고 나면 사랑을 하고 싶어질 거라고 하셨다. 힘든 시기라고는 하지만 누군가는 계속 사랑을 하는데 그 사랑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 오해영'의 해영이는 정말 용감한 여자다.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동경하며 연기했다. 현수는 훨씬 겁이 많다. 눈치도 많이 보고 주위 신경도 많이 쓴다. 잡아야 할 사랑도 놓치고 안 그런 척 한다. 사람이 나이가 먹을수록 겁이 많아지는 것 같다. 대다수의 보통 여자는 현수에 가까운 것 같다. 기분좋게 보지 못하실지 몰라도 나 같아서 안쓰러울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온도'는 '조작' 후속으로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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