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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넉살 "'쇼미6' 우승 생각 없었어요..라이벌도 딱히" (종합)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10-18 15:32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무조건적인 기대를 담은 말이다. '어차피'라는 말이 주는 심리적 압박과 부담감은 온몸을 위축시키기도 한다. 심지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서바이벌에서는 오죽하겠나. 래퍼 넉살은 '쇼미더머니6'가 참가자 지원을 받은 시점부터 결승 생방송에서 우승자 발표가 나기 직전까지 이 같은 '기대'를 온몸으로 받아낸 참가자다.

부담감 속에서도 결과는 준우승. 넉살은 최근 종영한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6'에서 이 자리에 올랐다. 모두가 예상했던 '어차피 우승'은 아니었지만, 경연과 무대를 거듭하면서 대중에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입증했고,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도 넉살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 이후)스케쥴이 엄청나게 늘어서 감사하게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전혀 아쉽지 않았어요, 결승까지 올라가서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 줘서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넉살은 방송 이후 달라진 점들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워낙 힙합 마니아들에게는 실력 있는 래퍼로 인정 받고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인지도는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 모자를 눌러 쓴 단발 머리의 독특한 스타일도 크게 한 몫 했지만, '클라스'를 입증하는 경연 무대들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인지도도 확보했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고, 집에서 굉장히 좋아한다는 점 정도인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쇼 미 더 머니' 출연은 주변에 추천이 너무 많았기도 했고, 회사 사장님도 강력 추천 하였기 때문에 결정하게 됐는데, 후회는 없습니다."

등 떠밀려 나온 셈이지만 후회는 없었다. 넉살은 "삶의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먼 미래에 늙어서 자랑할 리가 생긴 거니까"라며 특유의 여유를 보여주기도.

그가 좀 더 빛난 부분은 자신을 알리고자 참여한 래퍼들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까지 불리는 무대에서 보여준 여유와 평화주의적인 성격이었다. 맏형으로서 팀을 아우르고 이끄는 모습은 프로듀서로 선택한 다이나믹 듀오가 보여준 친근한 리더십과 강력한 시너지를 내며 호감을 상승시킨 포인트로 꼽히기도 한다. 이 같은 성격 탓에 경쟁이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을까.

"딱히 경쟁이 힘들다기 보단 짧은 시간에 여러 곡을 만들어 내야 되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원래는 스타일이 곡을 만드는 꽤 오래 걸리는 편인데...방송에 특성상 신간을 맞추는 게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여유는 여유고 부담은 부담이었다. '우승 후보'라는 타이틀이주는 부담감은 여유를 초월하는 것이었다고.

"'우승 후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굉장히 부담이 되었고, 끝까지 부담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차피 나온 거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처음부터 딱히 '우승해야지' 라기 보다는 본선 무대까지 가서 경연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해서 '누군가가 라이벌이다' 이렇게 생각한적도 없습니다. 다만 더블케이 형님이 빨리 떨어 진게 아쉬웠습니다."


그런 넉살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무대가 있었다. 팀 디스 배틀에서 가사를 잊어 프리스타일을 선보였던 장면. '프리스타일이었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은 이상 눈치 채기 어려울 정도로 빈틈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넉살은 '디스전'을 아쉬운 무대로 꼽았다."

"팀 디스 배틀 무대가 가장 아쉽습니다. (가사를 잊은 것보다) 준비한 것을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거 같아요."

쟁쟁한 실력과 매력, 경험까지 갖춘 래퍼긴 했지만, 넉살의 가치를 더욱 빛내준 것은 '다이나믹 듀오'라는 존재였다. 팀 선택 당시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고 내민 유혹(?)의 말은 허투루 하는 소리가 아니었다는 평. 그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줄 비트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무대 구성 하나하나에 신경 써주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바다.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켜 호감을 극대화 시켜준 점도 꽤나 결정적이다.

앞서 다이나믹 듀오는 인터뷰를 통해 넉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넉살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은 충분히 증명했고 인격적으로도 상당히 완성되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나이는 많지 않은데 공동체 의식이나 떨어진 친구들을 챙길 줄 아는 정이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실제로 많이 친해져서 오래 볼 수 있는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최자)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티가 많이 나는 친구에요. 그 정도로 팀원들을 챙기고 아우를 줄 알아서 저희에게도 큰 도움이 됐어요. 본인이 빛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텐데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보였죠."(개코)

경연이 끝나면 한 번도 빠짐 없이 소주를 마셨다는 다이나믹 듀오와 넉살. 워낙 좋은 호흡을 보여준 터라 이들이 Mnet '쇼 미 더 머니6'를 통해 알게 됐다는 점은 놀랍기만 하다.

"다이나믹 듀오는 이번 '쇼 미 더 머니6'를 통해 알게 된 형들인데..저도 형들도 뭔가 짠내 나는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서 빠르게 친해 질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팀 선택을 후회한 적은 전혀 없었고, 방송이 끝난 후에도 조언도 얻고 하고 있습니다. 다이나믹 듀오는 저에게 정말 형들입니다!"(넉살)


그는 함께 팀을 이뤘던 조우찬 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르는 게 값이야 무대'가 기억에 남습니다. 우찬 군과 정말 재미있고, 또 힘들게 준비한 무대여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사실 (우찬이와) 자주 보고, 만나고 그러진 못하지만, 스케쥴이 겹칠 때나 혹은 일이 있을 때는 잘 연락 하는 편입니다."(넉살)

좋은 팀워크는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넉살은 조우찬, 라이노, 한해, 면도와 함께 음원 미션에서 'N분의1'로 '역대급' 무대를 만들어냈다. 프로듀서들도 쉽게 탈락자를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빈틈 없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해당 곡은 방송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며 흥행을 거뒀다.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어요. 저희끼리도 아마 지코 딘프로듀서 팀의 '요즘 것들'이 1등 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성적이 좋아서 모두가 놀랐습니다."

뿐만 아니다. 이어진 무대에서 선보인 '필라멘트', '부르는 게 값이야', '천상꾼' 음원 역시도 차트 상위권을 오랫동안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넉살은 이 같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제 앨범은 당연히 계획중에 있습니다. 프로듀서 코드쿤스트와 함께 작업할 예정인데, 정말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방송 활동은..잘 맞고 재미있는 게 있으면 고려해 보겠지만, 우선사항이 아니고 카메라가 아직도 어렵고 힘들어서..무대에서 많이 찾아 뵙고 싶어요."

넉살은 마지막으로 비스메이저컴퍼니(VMC)가 개최할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도 당부했다.

"앞으로도 더 앞으로 이제까지 같은 방식으로 음악 만들고 공연하고 하면서 지낼 예정입니다. VMC 콘서트가 11월에 서울 부산에서 할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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