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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우성(44)이 사투리 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특히 정우성은 이번 '강철비'에서는 사상 초유의 남북 핵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로 변신, 몸을 아끼지 않는 강도 높은 액션 연기와 평양 사투리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그는 엄철우와 동화 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북한 다큐멘터리와 70~80년대를 풍미했던 북한 영화를 섭렵하며 사투리 연기를 구사했다는 후문. 특히 평양 사투리는 경기 권역과 가까운 지방 특색 때문에 서울말과 비슷해 보이는데 이런 미묘한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실제 탈북자 출신 자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위해 공을 들였다.
정우성은 "사투리 연기는 '강철비'를 선택한 뒤 넘어야 할 큰 허들이었다. '똥개'(03, 곽경택 감독) 당시 사투리 연기가 있었는데 그쪽 지방 분들은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는 반면 일반 대중은 안 어울린다고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때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 어울려야겠다 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걸 파고들다 보니 역시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켜놓고 계속 돌려보면서 뉘앙스를 익혔다. 현장 초반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이 서로 할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는데 컷하면 아무것도 들리지가 않더라. 오직 사투리 연기에만 신경썼다. 제작진은 '정우성이 말이 없구나' 싶었을 것"이라며 "평양 사투리는 함경도 사투리와 다르다. 한국 옛날 영화를 많이 봤는데 확실히 서울 사투리와 평양 사투리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아 그걸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우성, 곽도원,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조우진, 정원중, 김명곤, 박은혜, 김지호, 원진아, 장현성 등이 가세했고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