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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 초반 각종 방송사고와 안전 문제로 물의를 빚었던 '화유기'가 사회 문제를 제대로 다루며 '스토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홍정은 홍미란 극본, 박홍균 김정현 김병수 연출)는 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차승원)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이라는 주제로 시작했다. 삼장 진선미(오연서)의 존재가 중심이 되고 그가 손오공, 우마왕과 더불어 현대 사회에 행해지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보여주며 해결하는 것이 '화유기'가 보여주는 '빛을 찾아가는 여정'이자 '퇴마'인 것.
이들은 각자 다른 주제를 한 드라마 안에서 소화하며 방식을 달리 하는 중이다. 잊혀진 여성 위인의 문제를 다룰 때는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했고 친일파의 경우 공포심을 느끼도록 만들며 이들이 가진 무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중이다. 또 몰래카메라 등은 조금은 코믹하지만, 해당 사건의 심각성만큼은 제대로 알려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금껏 이를 다룬 드라마들 중 가장 재밌게 사건을 해결했지만, 흔치 않은 주제를 다루는 용기에 박수가 쏟아졌다. 다이어트로 오는 스트레스도 '식충'이라는 요괴를 이용, 공포감을 조성하기는 했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로 오는 부작용 등을 설명하고 해결하기에 적절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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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화유기'가 풀어나갈 숙제들은 더 많이 남은 상황이다. 환원시가 된 부자(이세영)가 사실은 실종된 걸그룹 연습생이었다는 것은 밝혀진 상황. 그가 어떻게 살해되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지금 '화유기'가 앞두고 있는 가장 뚜렷한 문제. 그의 죽음 또한 순탄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커지는 중이다.
'화유기'는 이제 이야기를 풀어내며 위기에서 조금은 벗어난 모양새. 그동안 전무후무한 방송사고와 스태프 추락사고, '도깨비'와의 유사성 등의 문제 속에서 기대작보단 문제작으로 손꼽혔던 '화유기'가 스토리의 힘을 통해 이를 이겨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