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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리턴'이 11일 촬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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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부 균열을 수습하는 일이다. 고현정과 관련한 갑질 및 폭력 논란의 진실 여부는 일단 제쳐두더라도 주연 배우의 하차로 드라마의 사기는 꺾였다. 역대급 한파 속에서도 꿋꿋이 촬영을 이어왔던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맥이 빠졌고, 고현정 사태로 촬영이 중단된 기간에는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더욱이 '리턴'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시베리아 한파보다 싸늘해 배우도, 스태프도 모두 상당한 부담 속에 촬영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현정의 후속 배우가 투입된다고 해도 쉽게 결속력이 생길지는 사실 의문이다. 정상적인 루트로 새로운 배우가 합류해도 부담이 상당한데, 이번에는 그런 사태도 아니라 후속 배우의 부담감은 배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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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를 떠나 촬영 및 방송 스케줄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리턴'은 14일 15, 16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11일부터 촬영을 재개했으니 방송까지 3일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는 너무나 촉박한 시간이다.
'리턴'에게는 남겨진 촬영분은 거의 없다. 고현정이 병원 진료 등의 이유로 촬영장을 수차례 비우면서 촬영 스케줄이 계속 딜레이 됐고, 다른 드라마에 비해 일찍 촬영을 시작했음에도 촬영 비축분을 많이 확보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대역배우까지 쓰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였다. 시간은 없지만 후속 배우가 빨리 합류를 결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11일 촬영도 후속 배우 없이, 기존 배우들로만 삽을 떴다. 이런 가운데 고현정의 하차로 대본 수정도 불가피했다. 더 큰 문제는 15,16회 방송에 최자혜 캐릭터의 분량이 없던 것도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 관계자는 "고현정이 촬영을 중단한 신이 법정신이 아니라 드라마의 흐름에 크게 무리가 없는 신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드라마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후속 배우가 합류하더라도 시간은 많지 않다. "박진희가 출연을 결심한다 하더라도 의상 준비 및 대본 숙지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르면 13일에나 촬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박진희가 임산부이기 때문에 밤샘 촬영과 같이 힘든 스케줄은 조율해줄 수밖에 없다. 박진희의 합류가 결정된다면 드라마의 존속 위기는 넘길 수 있겠지만, 촬영 스케줄에 스퍼트를 내기도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드라마 관계자는 "후속 배우 촬영분은 다음주부터 등장할 전망"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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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적 문제를 해결한 뒤에도 외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돌아선 시청자의 마음을 수습하는 일이다.
고현정의 하차와 더불어 고현정의 갑질 논란 및 PD폭행설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리턴' 측은 정확한 해명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의견차를 좁힐 수 없어 하차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혀 불화설 만은 인정했다. 고현정 측도 불화가 있었음은 인정했지만, "PD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맞서 논란은 가중됐다. 더욱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분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리턴' 스태프임을 자처하며 고현정을 옹호하는 글들을 남겨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결국 '리턴' 팬들은 "고현정 리턴"을 외치며 청원 운동을 벌이고 SBS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리턴'은 7일 방송된 14회가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이제 곧 20%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점에서 팬심이 돌아선 것은 '리턴'에게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제작진이 이를 잘 알기 때문에 '리턴' 측은 보다 촘촘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여론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고현정이 포함된 메인 포스터를 교체하는 등 새 출발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론은 차가운 상황이다.
어쨌든 패는 던져졌다. '리턴'은 예정대로 14일 정상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의 정면 승부에 나선다. 고현정이라는 선장을 바꾼 '리턴'이 호시절로 '리턴'할지, 출발점으로 '리턴'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