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이경의 필살의 다이어트가 짠내 나는 웃음을 폭발시켰다.
생각만큼 체중감량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프로 다이어터 서진이 특별 코치로 나섰다. 서진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조련사로 돌변했다. 온몸에 랩을 감는 것도 모자라 옷을 겹겹이 껴입고 찜질방에서 땀을 빼야 했다. 기진맥진한 상황에도 코앞에 다가온 신수정과의 베드신을 상상하며 이겨냈다. 결국 준기는 움푹 팬 볼과 다크서클, 퀭한 눈까지 폐인 3종 세트를 완성하고 인간 승리를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신수정이 직접 베드신을 찍겠다고 선언하자 대역을 고수하던 남자 주인공 김우성이 베드신을 자청하면서 준기의 고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배역이 아닌 대역을 위해 죽음의 다이어트를 불사했던 준기의 도전은 꽃길 대신 새드엔딩으로 끝났지만 웃음만큼은 확실하게 책임졌다. 배역을 위해서라면 별별 고생을 마다않던 준기는 베드신을 위한 욕망의 화신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이경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밀도감 높은 웃음을 선사했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척척 맞는 이이경과 고원희의 콤비 플레이는 시너지를 내며 웃음을 증폭시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