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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태리가 연기를 하면서 '도망치고 싶을 때가 많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자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들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영화사수박 제작). 극중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 역을 맡은 김태리가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5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2016)의 숙희 역을 맡아 그해 각종 영화상의 신인상을 모두 휩쓸며 혜성 같이 등장한 김태리. 이후 '1987'(2017, 장준환 감독)을 통해 김윤석·하정우 등 톱배우들 사이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2018년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을 대변한다. 꾸밈없으면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시 한번 배우 김태리의 진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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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사회에서 '힐링 무비'를 통해 '힐링을 했다'는 말 하기도 했던 김태리는 "사실 찍는 중간에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연기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고 그 순간의 행복을 찾는다는 건 거짓말 같은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 끝나고 지나고 보니까 그 현장만큼 편하고 소탈한 현장이 없었다. 그래서 참 좋았다. 그리고 어제 만들어진 영화를 보니까 마냥 좋았다"고 솔직히 말했다.
또한 김태리는 극중 혜원처럼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연기할 때마다 항상 너무너무 도망가고 싶다.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가장 크다. 다들 그런 나약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원래 내 연기에 잘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도망 칠 수 없으니까 해낸다. 해내야 하니까 해낸다. 마음을 다잡고 연기를 한다. 그런거는 사실 생각 하나만 바뀌면 되는 문제더라. '난 안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등이 출연하고 '제보자'(2014) '남쪽으로 튀어'(2012)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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