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조재현 하차 오점..고경표 빛난 '크로스' 퇴장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3-21 09:4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하차 사태'를 제외하면 '의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들어도 좋았을 작품이었다.

지난 1월 29일 첫 방송을 시작했던 tvN 월화드라마 '크로스'(최민석 극본, 신용휘 연출)이 지난 20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긴 시간 동안 달려왔던 작품임과 동시에 사건과 사고를 피할 수 없던 작품이기도 했다. 작품성으로는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작품 외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 때문에 발생한 수고로움 역시 '크로스'가 감당해야 할 몫이기도 했다.

'크로스'는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천재 의사인 강인규(고경표)가 천재성을 품어주려는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와 함께 펼치는 복수극을 담은 드라마다. 과거 악연을 계기로 복수의 감정을 품고 원수에 대해 살의를 느끼는 의사 강인규의 이야기가 주로 담겼던 바. 이 덕분에 방송 초반 '의학 드라마'의 전형적인 틀을 깨고 '복수극'이 함께 펼쳐지며 빠른 전개 속도와 몰입도를 높였던 바 있다. 캐릭터들의 갈등과 봉합 등 감정선도 눈에 띄었다. 강인규가 고정훈에 대해 갖고 있던 적개심을 조금씩 바꾸며 마음을 여는 모습 등도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받았다.


다만, 극 중반부부터 이어지는 악인 김형범(허성태)과의 결투는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기도 했다. 절대악인으로 그려지는 김형범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당하기만 하는 강인규의 모습이 답답함을 불렀던 것. "사이다가 필요하다"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자자해질 때 쯤 악재가 하나 더 터졌고 극은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극 중반 생겼던 악재는 '크로스'에게는 사실상 피할 수도 있었을 일. 극중 고정훈 역을 맡았던 조재현이 성추문에 휘말렸고 이로인해 급히 하차를 결정하게 되며 대본과 연출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강인규와 고정훈, 그리고 김형범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었다면 이제는 그 키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강인규와 고지인(전소민), 그리고 손영식(장광)으로 옮겨가며 변화를 꾀했던 것. 제작진은 기존 16회에서 죽음으로 하차할 운명이던 고정훈을 12회로 앞당겨 하차시키는 방법 등을 택하며 '크로스'의 악재를 수습했다.

이 모든 사태를 되돌아봤을 때 '크로스'는 내용적으로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임이 분명했지만, 앞선 악재 등으로 인해 오점을 남기게 된 작품이 됐다. 시간이 갈수록 시청률도 좋지 못했다. 초반 4%대 시청률을 유지했던 '크로스'는 조재현 사태 이후 3%대로 떨어지며 아쉬운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