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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음악에 순위를 매길 수 있을까. 다시 질문이다. 음악으로 경쟁할 수 있을까. 음악 예능의 홍수 속에 등장한 '비긴어게인'이 갖게한 의문이다.
이번에는 좀 더 사이즈를 키웠다. 선발대와 후발대를 나누었고, 팀의 구성원도 다양하고 알차게 짜면서 좀 더 복합적인 재미를 만들어낸 모양새다.
30일 오후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는 새 예능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2'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송광종PD, 김윤아, 이선규, 윤건, 박정현, 하림, 수현이 참여해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비긴어게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의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시즌1의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에 이어 시즌2에서는 김윤아&이선규(자우림) 윤건 로이킴이 한 팀, 박정현 하림 헨리 수현(악동뮤지션)이 또 다른 한 팀을 이뤄 각각 버스킹에 나선다.
그러면서 "그룹 구분 기준은 제작진이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들로 그룹을 만들었다. 가장 기본은 보컬과 연주가 모두 포함되어야 하고 선후배들의 자유로운 조합도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수들도 하나 둘 입을 열었다. 먼저 김윤아는 "우리 팀은 순위 프로그램에서 일위를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누가 음악을 들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객석은 사람이 없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클럽밴드 출신이라 1명이 있었을 때도 있었다. 관객은 기본 값이지만, 나는 자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 날 너무 추워서 덜덜 떨면서 첫 무대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긴장해서 떨었던 것이다. 떨림이 있었던 무대를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박정현은 "신인의 마음으로 노래를 했다.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각자의 장르다 다르다. 어떤 색깔이 나올지 모르면서 머리를 짜고 연습을 했다. 어느 순간부터 색깔이 나와 있었다. 혼자서는 못내는, 네 명 중 두 명만 있어도 못내는 특별한 콜라보가 나왔다. 끝났을 때 우리의 몸에서만 나올 수 있는 소리와 호흡이 좋았다. 가족처럼 시간을 보냈다. 그런 느낌도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현은 "오디션에 나가기 전에 버스킹을 한국에서 했었다. 이젠 '마구잡이로 길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못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해외에 나가서 오랜만에 버스킹을 했다. 그런데 첫 노래, 첫 곡이 나였다. 덜덜 떨면서 불렀다. 오랜만에 새롭고 좋았다. 언니들이 떠 넘긴 것 같다"고 전했다.
윤건은 '비긴어게인2'에 출연한 것에 대해 "사실 포르투갈은 잘 안 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원래 피아노로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다보니 혼자 피아노를 할 때와는 다르게 맞춰주려고 노력했다.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훨씬 음악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고 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림은 "부다페스트 날씨가 너무 추웠다. 눈이 많이 와서 아름다웠고 아름다운 다리 아래에서 버스킹을 했는데 진짜 집시처럼 연주했다. 서울에서는 없을 법한 일이었는데 여행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JTBC '비긴어게인2'는 오늘(30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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