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가 휘몰아치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내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순진은 싸늘한 얼굴을 숨긴 채 무한을 대하기 시작했다. 순진의 사건에 대해 탄원서를 내준 사람이 무한이며, 그의 증언이 있으면 재판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문득 무한을 향한 사랑으로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내 목표만 생각할거야. 그 사람 돈이 내 목표야"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순진은 무한을 재판의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다시 그를 사랑하는 '척'하며 슬픔을 삼켰다. 무한을 사랑했던 만큼 더 큰 배신감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순진의 폭풍전야 같은 감정변화는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끌어올렸다.
휘몰아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김선아의 연기가 짙은 여운을 남긴 회차였다. 전남편 경수(오지호 분)의 배신 때문에 얼어붙은 심장으로 사랑을 믿지 않고 살아왔던 순진. 그런 그녀에게 무한은 어렵게 마음을 연 사람이었고, 그녀가 자신의 남은 생을 함께할 마지막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과자의 광고를 기획한 사람이자 가장 간절했던 순간 자신의 손을 뿌리친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순진이 받은 배신감과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이었던 것. 순진의 눈물을 삼키는 슬픈 눈은 그녀의 흑화에 공감을 불어 넣었다. 여기에 자신의 감정을 꾹 눌러 담은 채 위태롭게 무한의 옆을 지키는 순진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한편, '키스 먼저 할까요' 27, 28회는 오늘(3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