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⑧] 김남주 "'미스티', 처음으로 연기 인정받은 작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03 14:4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남주가 JTBC 금토극 '미스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남주는 1994년 SBS 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그 여자네 집'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 등 출연작 마다 초미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만큼 기억나는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많을 터다.

"신인 때는 힘든 기억이 많다. 내가 스타가 되면 손가락에 장 지진다는 감독님도 있었고 얼굴이 천박하게 생겼다는 말도 들었다. 신인 때는 많이 힘들었다. 당연히 슬럼프가 있었다. 하지만 내 장점은 슬럼프 때보다 더 못했던 신인 시절을 생각하면 더 행복해지더라.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나도 신인 때 많이 어려웠다. 집이 지방이라 찜질방에서 잘 때도 많았다. 그런 힘들었던 기억이 많이 생각난다."


'미스티'를 통해 김남주는 발군의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시청률 퀸'으로서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연기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안티 팬까지 잠재울 만큼 완벽한 캐릭터 몰입력을 보여줬다. 그렇다면 '미스티'는 김남주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결혼 전에 2001년 '그 여자네 집'이 마지막이었고 결혼 후 처음 한 게 '내조의 여왕'이었다. 기본적으로 성격이 밝고 쾌활한 편이라 잘할 수 있겠다 싶어서 복귀했는데 박수쳐주셨다. 도도한 이미지인 줄 알았던 김남주가 아줌마처럼 나와서 박수쳐주셨다. '넝쿨당' 등은 내 공이라 생각 안한다. 박지은이라는 좋은 작가를 만났기 때문에 복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 이전 작품은 연기를 잘 한다는 말을 듣지는 못했다. 그런데 '내조의 여왕'은 박지은 작가를 만나서 서로 잘 됐다. 학교 때 도도한 퀸카였던 천지혜가 망가지는 그림을 원했다. 그래서 나에게 책을 줬다. 둘이 만나서 좋은 결과를 냈다. '역전의 여왕'부터 '넝쿨당'까지는 작가의 힘이라 생각하고 나는 운이 좋았다 생각한다. 세 작품을 같이 하고 그 이후에 박지은을 떠나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미스티'는 코미디가 아닌 정극에서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남편이 '대상을 받았어도 코미디로 상을 받았기 때문에 인정을 안할 거다. 사실 코미디 연기가 더 어렵지만 대중은 그렇지 않다. 미스티를 잘 해내면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거다'라고 하더라. 선배님이라 잘 아시는지 남편 말대로 코미디가 아닌 정극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게 제일 큰 의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최고로 예뻐도 되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다른 작품은 역할에 맞게 모습을 꾸며야 했다면 이번 작품은 마음껏 아름다워도 됐다. 배우로 살며 갖고 있던 아이템도 막 사용할 수 있었을 만큼, 예쁜 옷 좋은 옷 다해도 욕을 안 먹을 수 있었다. 뭐든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김남주는 또 다른 작품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고혜란 연기하며 안간힘을 썼다. 젊은 사람보다 2~3배 노력했다. 50세 되기 전에 좋은 작품 하나 더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좋은 엄마로 기억되고 싶다. '미스티'를 하며 좋은 배우로 남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 그래도 나에게 1순위는 아이들이다. 제일 되고 싶은 건 아이들에게 '멋진 배우이자 멋진 엄마'로 기억되고 싶더라. 배우로서는 열심히 하는 배우이고 싶다. 어떤 역할이 오든 최선을 다해 노력할 뿐이다. 노력하다 보니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노력의 흔적이 보이니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