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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시청률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사실 '위대한 유혹자'는 '대세 오브 대세'인 우도환과 레드벨벳 조이를 남녀 주인공으로 발탁한데다, 배용준 전도연 주연의 영화 '스캔들'의 원작인 '위험한 관계'에서 모티브를 따 와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도대체 왜 이 기대작이 이렇게 추락해버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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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디 뻔한 설정 또한 문제다. 재벌가 남성과 긍정적인 서민층 여성의 러브스토리, 일명 신데렐라 스토리는 이미 5조억 번은 봤을 법한 그림이다. 그렇게 뻔한 스토리로 시청자의 구미를 자극하려면 뭔가 톡 쏘는 양념이 추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위대한 유혹자'에는 그 한방이 없다. 최수지의 제안으로 유혹 게임을 시작했던 권시현이 밝고 구김살 없는 은태희를 정말 사랑하게 됐다는 진부한 스토리만 남아있을 뿐이다. 여기에 시도 때도 없이 장면이 바뀌고 메인 스토리와 아무 상관없는 전개가 보여지며 '위대한 유혹자'는 통통 튀는 템포마저 잃어버렸다.
물론 우도환의 하드캐리를 비롯해 조이 문가영 등 배우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산으로 간 연출과 대본은 이 루키들이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중구난방 스토리가 계속되는 사이, 차진 필력과 개성있는 연출, 믿고 보는 배우들로 무장한 '키스 먼저 할까요'와 '우리가 만난 기적'이 치고 나오다 보니 '위대한 유혹자'가 시청자의 마음 밖으로 밀려난 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다.
'위대한 유혹자'가 심폐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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