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나영이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동시, 오는 5월 열리는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인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이나영은 일본배우 오다기리 죠와 호흡을 맞춘 김기덕 감독의 전작 '비몽'(08, 김기덕필름 제작)을 통해 칸영화제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바, 이번에야말로 칸을 향해 제대로 칼을 갈고 도전장을 내민 이나영이다.
탈북 여성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실화 영화 '뷰티풀 데이즈'는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엄마와 그런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통해 분단국가의 혼란과 상처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다. '뷰티풀 데이즈'의 원톱 주연을 맡은 이나영은 극 중 엄청난 고통의 기억을 품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삶의 여정을 지속하는 엄마를 연기했다.
무엇보다 이나영은 복귀작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스타 감독, 스타 캐스팅,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가 아닌 저예산 독립영화로 제작되는 '뷰티풀 데이즈'를 택했기 때문. 그동안 대작들의 러브콜이 상당했지만 이를 모두 고사한 이나영은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작품성과 취지, 가능성이 많은 신예 감독의 작품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여기에 제예산 취지에 동참하고자 노 개런티를 선언,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
이런 상황 속 '뷰티풀 데이즈'는 일찌감치 후반 작업을 마치고 칸에 작품을 출품한 상태다. 2013년 열린 제66회 칸영화제에서 독립영화 '타이페이 팩토리' 단편영화 '더 피그'를 선보였고, 2016년 열린 제69회 칸영화제에서 단편 영화 '히치하이커'와 다큐멘터리 영화 '마담B'을 출품해 칸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윤재호 감독의 첫 실사 장편 영화인 만큼 일단 '뷰티풀 데이즈'의 올해 칸 진출은 높은 가능성을 자랑한다. 프랑스에서 사진과 영상을 전공한 그는 유럽 영화계, 칸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이나영 또한 이런 윤재호 감독의 이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뷰티풀 데이즈' 외에도 올해 칸에 도전하는 한국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파인하우스필름 제작), 김민희·유준상 등이 출연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고(故) 김주혁의 유작이기도 한 '독전'(이해영 감독), 변혁 감독의 컴백작인 '상류사회',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 등 50여편의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에 신작을 출품했다. 충무로는 이 작품들과 함께 오랜만에 배우로 모습을 드러낸 이나영이 칸 레드카펫을 밟으며 화려하게 복귀, 그리고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내달 8일 개막해 19일까지 12일간 프랑스 칸에서 축제를 이어간다. 앞서 올해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