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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다"
이휘재는 첫 방송이었던 2013년 찍었던 사진을 꺼내들고 추억에 젖었다. 이를 지켜보던 서언과 서준은 "이게 누구냐?"며 "못생겼다"고 셀프디스해 웃음을 안겼다.
아빠 이휘재는 "오늘 아빠가 너희들을 48시간 동안 보는 도전의 마지막 날"이라고 설명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치원의 졸업식'에 비유했다. 쌍둥이들은 이해하는지 모르는지 입을 잠시 내밀거나 굳은 얼굴 표정으로 아빠의 설명을 조용히 들었다. 100일이 갓 지나 프로그램에 처음 선을 보인 쌍둥이가 어느새 의젓한 6살 어린이의 모습이 되어 있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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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쌍둥이는 첫 생일을 맞이해 사진 촬영을 했던 스튜디오에 방문해 과거의 사진과 똑같은 옷차림으로 촬영했다. 울기만 하던 어린 시절과 달리 한층 의젓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쌍둥이의 모습이 현장에 있던 모두를 흐뭇하게 했다. 목을 가누고, 걸음마와 옹알이 등을 '슈퍼맨'에서 보여줬던 쌍둥이들의 폭풍 성장한 모습에 모두가 뭉클함을 느꼈다.
돌사진을 찍었던 같은 장소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옷을 맞춰 입고 나왔다. 이휘재는 "이런 날도 오는구나"라며 "격세지감 느끼다"며 아이들의 성장을 감사해했다.
스튜디오를 찾은 아내는 이휘재가 만든 리마인드 앨범을 보고 아이들에게 "너희가 이런 포즈 다 해준거냐"며 과거 사진과 똑같은 자세를 보고 놀라워했다. 특히 말이 빠르고 옹알이가 많았던 서준이를 회상하며 "지금은 중학생 말투가 됐다"고 아쉬워하기도. 둘이 마주치기만 하면 뽀뽀를 하고, 어딜 가든 둘이 꼭 붙어 다닌 쌍둥이.
이휘재와 그의 쌍둥이 아들인 서언·서준은 파일럿으로 방송된 2013년 9월 합류, 6년간 동고동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파일럿부터 시작해 프로그램을 5년이나 이끌어온 셈. 중간에 많은 게스트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오갔지만, 이휘재와 쌍둥이 삼부자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프로그램의 색깔을 다져왔다.
아이들의 성장만큼이나 이휘재도 지난 5년간 완전히 달라진 모습. 아이들이 아파서 칭얼대자 눈물부터 쏟았던 초보아빠는 이제 능숙하게 아이들을 리드하고, 훈육하고, 컨트롤하는 육아달인으로 변모했다.
이휘재는 인터뷰에서 "특히 저희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았다. 아버지가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많은 추억 만들어드리고 보여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마지막 인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인 네 가족. 이휘재는 "오늘 마지막 날 인사드립니다. 더 좋은 아빠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쌍둥이들도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윌리엄은 샘 아빠의 호주 맬버른 집을 찾아 유쾌한 친척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친절한 사촌 누나 형과 아이스크림을 물고 공원 산책에 나서기도 하고, 토스트로 얼굴을 가리고 놀다가 바닥에 넘어졌다. 잼 범벅된 얼굴로 끝까지 빵을 먹는 모습에 '맬버른 거지왕'이라는 자막이 달렸다. 이동국은 기저귀 나눔에 나선 시안이가 더 어린 아기를 보고 귀여워하며 아빠에게 "동생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얼굴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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