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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대군-사랑을 그리다' 양미경, 손병호, 김미경이 숨만 쉬어도 카리스마를 내뿜는 연기열전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양미경은 '냉정한 정치9단' 대비 심씨 역을 맡아 평온하고 침착한 얼굴 뒤 서늘하고 냉정한 카리스마를 보여줌과 동시에 자식 앞에서 무너지는 어미의 가슴 아픈 심정을 열연, 안방에 '짜릿함'과 '울음'을 선사했다. 이강(주상욱)과 양안대군(손병호)이 왕권을 향해 뻗치는 끊임없는 야망의 수를 하나씩 차단해 스릴감과 통쾌함을 선사하는가 하면, 아들을 잃어갈 때마다 통곡하는 어미의 심정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 보는 이의 심금을 울렸던 것. 특히 역적으로 몰려 옥에 갇힌 이휘(윤시윤)를 향해 손을 뻗으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손병호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섬뜩한 수도 마다하지 않는 '살벌전략가' 양안대군 역을 맡아 휘몰아치는 핏빛전투 속 갈등을 증폭시키는 '트러블메이커'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고 있다. 큰 움직임 없이도 대사 하나 하나에 '손병호식 카리스마'를 담아내면서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강을 움직이고 조정을 뒤집는 전략가 역할을 무게감 있게 펼쳐내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성자현(진세연)의 아버지 성억(이기영)을 겁박, 휘를 궁지로 몰아넣기 충분한 '자결의 수'를 쓰게 만들어 시청자들의 경악을 자아내는 등 갈등의 밀도를 높여 더욱 첨예한 '핏빛 전투'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제작진은 "워낙 탄탄한 연기내공을 자랑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든든하다, 배경음악도 효과도 없이 그저 배우들의 명연기로 분위기가 딱 잡힌다"라며 "촬영장에서 후배들을 끌어주셔서 믿고 가고 있는 부분이 많다, 앞으로 더 찐해지고 짠해질 명배우들의 연기열전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특별기획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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