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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며느리들의 발칙한 반란이 시작됐다. MBC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이 시대의 며느리 이야기를 담아낸 리얼 관찰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다.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대한민국 며느리이기 때문에 받은 강요와 억압을 '전지적 며느리 시점'으로 보여줘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첫 회 시청률 또한 5.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지영은 시댁에 도착해서도 하루 종일 시어머니만 쫓아다니며 집안일을 자처하는 모습, 시댁 어른들 챙기느라 제대로 식사하지 못하는 모습 등을 보이며 며느리에게 시댁이 얼마나 어렵고 큰 존재인지 그대로 보여줘 며느리들의 격한 공감을 받았다. 불편하고 어렵기만 한 지영의 시댁 행은 시어머니의 '사랑과 전쟁'에 나올법할 만한 '시어머니 사랑은 아들이야' 로 마무리되며 지영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 했다.
결혼 6년 차,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는 명절에 스케줄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된 남편으로 인해 홀로 시댁에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20개월 아들 지우와 수많은 짐을 챙겨 시댁으로 향했다. 남편 없는 시댁 행이 처음인 세미는 운전 중 우는 지우를 달래다 길을 잘못 드는 등 험난한 과정을 통해 겨우 시댁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두 딸을 키우며 개인 사업에 시부모님과 식당까지 운영하고 있는 슈퍼 워킹맘 김단빈의 일상이 공개됐다. 단빈은 매일 식당에서 시어머니와 마주하며 시어머니의 공사 구분 없는 잔소리와 육아간섭 등에 혼자 맞서는 며느리였다.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다음 회를 기대하게 했다.
출연자들은 영상을 보고 '남의 일이 아닌 우리 가족의 이야기 같다'며 화면 속 이야기에 이입해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며 반성하기도 했다. 이어 왜 며느리들은 이래야 하는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시대가 바뀐 만큼 사람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며느리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는 주제를 그대로 전달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MBC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3부작으로 4월 19일, 26일 목요일 밤 8시 55분에 1회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고 강력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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