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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25년 공든 탑' 김생민, 12일 만에 방송서 삭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4-15 14:37 | 최종수정 2018-04-15 14:3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인 김생민이 25년 쌓은 탑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12일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짠내투어'에서도 김생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 2일 10년 전 성추행을 저질렀었다는 김생민의 과거가 보도된 이후 12일만에 그가 출연 중이던 마지막 촬영분에서도 지워진 것이다. 방송에서 김생민의 모습은 물론,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고 풀샷에서도 역시 김생민은 사라졌다. 간혹 그를 '잘라낼' 수 없는 장면이 등장했을 때에는 제작진이 준비한 자막으로 그의 존재를 지웠다. 한 마디로 화면에서 김생민의 모습 그 어느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얘기였다.

'짠내투어'는 지난 2일 발생했던 '김생민 사태' 이후 그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또 완성도를 위해 방송을 한 주 쉬며 재편집 작업을 했고, 그 결과로 김생민이 완전히 지워진 화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며 시청의 불편을 줄였다. 이 모든 것은 제작진의 노력이 들어간 결과. 팀워크가 중요했고, 멤버들의 합과 여행기에 대한 짜임새가 중요한 부분이었지만, 제작진은 희생을 감수하며 편집했다. 아쉬운 시청률인 2.8%를 기록했지만, 그럼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다.


앞서 김생민이 출연 중이던 다른 프로그램들도 김생민 '삭제'를 위해 빠르게 움직였던 바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서는 김생민을 찾아볼 수 없었고 시청가능연령을 안내하는 화면에서도 그의 모습은 삭제됐다. 또 MBC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도 김생민은 삭제됐다. '출발 비디오 여행'은 김생민이 지난 1998년부터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었지만, 삭제는 한 순간이었다.


김생민은 지난 2일 과거 성추행 사실이 밝혀지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2일 한 매체는 김생민이 지난 2008년 두 명의 방송 스태프를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해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매체는 "김생민이 과거 한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두 명의 여성 스태프에게 성추행을 했다"며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들은 피해 사실을 1건으로 축소 시켰고, 피해자 중 한 명은 사과를 받지 못 한채 방송국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김생민은 그 피해자와 직접 만나 사과했다. 그 자리에서 김생민은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알려진 후 김생민은 소속사인 SM C&C를 통해 사과의 말과 함께 전체 방송에서 하차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짠내투어' 외에도 KBS2 '김생민의 영수증' '연예가중계', MBC '출발 비디오 여행', '전지적 참견시점', SBS '동물농장', MBN '오늘 쉴래요' 등에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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