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나의 아저씨' 이지은에게 "이름처럼 살아"라고 한 이선균. 힘겹게 버텨온 그녀의 삶이 편안해지길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음이 여실히 느껴져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여운을 남겼다.
상처받아 일찍 클 수밖에 없었던 지안을 꿰뚫어 본 동훈은 가벼운 동정이 아닌 진심 가득한 이해와 공감으로 지안의 마음을 움직여왔다. 그래서 지안은 "행복하자"라는 동훈의 말에 웃었고, "내 가족 괴롭히면 나라도 그렇게 한다"는 말에 오열했다. 이렇듯 무표정이 전부인 듯 살아온 지안이 솔직한 감정을 내보이게 만든 동훈은 지난 10회에서 "이름처럼 살아"라고 했다.
봉애를 요양원에 의탁하러 가는 길에 동행해준 동훈은 지안에게 이제 그만 편하게 살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회사 사람들하고도 같이 어울리는" 그런 평범한 삶, 지안이 한 번도 손에 쥐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지안은 사람 죽인 애라는 걸 알고도 친할 사람 있겠냐고 대꾸했다. 또한, "멋모르고 친했던 사람들도 내가 어떤 애인지 알고 나면, 어떻게 멀어져야 하나 갈등하는 눈빛이 보인다"는 말에는 오랜 시간 묵혀온 그녀의 상처가 담겨있었다. 그 언젠가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네 번쯤은 도와줬을', 그렇지만 결국 상처만 남기고 떠나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동훈은 누구 하나 기댈 사람 없었을 인생에서 아마도 처음으로 "이름의 뜻이 무어냐"고 물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기억하고 편안해지길, 더 이상 '경직된 인간'이 아니길 바라는 진심은 지안에게도 전해졌다. 냉한 얼굴과 무심함을 가장해 퍽퍽한 세상을 힘겹게 버텨온 차갑고 거칠었던 여자 지안. 그렇지만 자신을 알아봐 준 첫 번째 어른 앞에서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 그녀는 과연 동훈의 바람처럼 "이름대로" 편안함에 이를 수 있을까.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되며,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